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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소비 확산에 신세계·롯데 등 대형 유통사 ‘라이브 커머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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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소비 확산에 신세계·롯데 등 대형 유통사 ‘라이브 커머스’ 경쟁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4.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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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구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사태까지 겹치면서 타격을 받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비대면 쇼핑 강화전략의 일환으로 ‘라이브 커머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상과 쇼핑의 결합어인 라이브 커머스는 SNS 라이브 방송처럼 소비자들이 매장의 상품을 모바일 영상으로 보고 실시간 소통도 하면서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신세계와 롯데, 현대백화점 등이 잇달아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통한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장재영)은 지난 1일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채널 ‘잼라이브’와 손잡고 제품판매에 나섰다. 잼라이브란 20~30대 젊은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국내 라이브 쇼핑 채널이다. 상품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 채팅으로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온라인 쇼핑 채널이 진화함에 따라 다양한 채널을 통한 판매 확대를 시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대표 이동우)도 지난달 30일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모바일 생방송 ‘하트라이브’를 론칭했다.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가전제품 외에도 사용방법, 홈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한다. 올 하반기에는 비디오 커머스 전용관을 구축, 실시간 판매 콘텐츠 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급변하는 소비 환경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고심 끝에 론칭하게 됐다”며 “영상과 실시간 소통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해 더 편리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진행된 CC콜렉트의 봄 신상품 라이브 영상.
보수적인 백화점 업계서도 라이브 커머스 진출에 적극적이다.

현대백화점(대표 김형종)은 지난 3월 11일 네이버와 제휴, 매장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내놨다. 유통업계가 네이버와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선보인 최초 사례다. 

현대백화점은 해외패션 브랜드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지 않았던 상품군과 콘텐츠까지 확보해 백화점 방문이 어려운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뉴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나 백화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이 타깃”이라며 “네이버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에 온라인의 장점을 접목시킨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대표 김진태)는 지난 1월 V커머스 기업 ‘그립’ 내에 AK백화점관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방송 횟수와 참여 브랜드 수를 대폭 늘렸다. 주 1~2회였던 방송은 1일 2~3편으로 확대됐고 참여 브랜드 수는 20여 개로 늘었다.

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의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12월부터 매장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롯데백화점 라이브’를 운영 중이다. 최근 비대면 쇼핑 수요가 높아지자 롯데백화점은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이전보다 50% 늘려 월 60회로 확대 편성했다.

롯데백화점이 롯데프리미엄몰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 장면.
신세계는 SSG닷컴(대표 최우정)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상품을 모바일로 볼 수 있는 샤벳(SHOP@) 코너를 운영 중이다. 실시간 방송은 아니지만 매장 직원에게 상품 정보에 대해 바로 질문할 수 있다. 특히 직원이 직접 상품을 착용한 사진을 올려 고객의 상품 상세 이해를 돕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지난 2월 19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패션 브랜드 ‘CC콜렉트’ 봄 신상품을 소개한 ‘라이브 커머스’ 테스트 방송에서는 40분 동안 고객 1만 여명이 접속하고, 2000만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AK플라자는 지난달 16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판매한 ‘베디베로’ 선글라스가 2시간 동안 18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5일 롯데백화점 라이브에서 진행된 공기청정기·스타일러 방송에는 평소 대비 9배의 고객이 참여, 1억 원의 준비 물량이 완판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객 발길이 끊겨 오프라인 업체 전반적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가운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소비심리를 증진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편하게 상품을 볼 수 있는 장점으로 비대면 쇼핑에 대한 고객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오프라인 업체 매출은 7.5% 감소했고, 국내 주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대폭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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