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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식품기업 1분기 실적 호조...CJ제일제당‧농심‧오리온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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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식품기업 1분기 실적 호조...CJ제일제당‧농심‧오리온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4.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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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대표 강신호)과 농심(대표 신동원‧박준), 오리온(대표 이경재), 오뚜기(대표 함영준‧이강훈)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코로나19사태로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1분기 매출이 일제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간식‧라면‧즉석밥‧가정간편식 등의 수요가 급증한 덕에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업소용 제품 매출 비중이 높은 오뚜기는 외식 기피현상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은 1분기에 매출 5조7216억 원, 영업이익 231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사태로 B2B(기업간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장류와 조미료 등의 매출은 부진했지만 햇반‧컵밥‧가정간편식 등 매출이 상승했다.

CJ제일제당 온라인몰 CJ더마켓에 따르면 올 3월 즉석밥‧비비고 국탕류‧냉동만두 등 가정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24% 올랐다. 코로나19 본격 확산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했다.

밀키트 브랜드 ‘쿡킷’ 매출도 평소보다 20% 가량 늘었고, 햇반은 코로나19 이슈 확산 후 주문량이 급증해 평상시 대비 출고량이 2.5배 증가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말부터 햇반과 비비고 국물요리를 생산하는 공장 가동을 주말까지 연장했다.

해외에서의 매출도 호조세다. 미국의 경우 비비고 왕교자 만두와 햇반의 매출이 평소 대비 2배 이상 증가, 슈완스 냉동 피자의 경우 일부 대형마트에서 품절사태를 빚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햇반과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로 1분기 실적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진행한 강도 높은 상품 구조조정에 마진 개선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측은 “햇반은 사재기성‧비축성 소비로 인해 올 1~2월 출고량이 크게 늘었다”며 “최근에는 평균 대비 5% 가량 증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 역시 올 1분기 매출 6391억 원, 영업이익 3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2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2월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영화 속에 나왔던 짜파구리가 국내외에서 입소문을 타 호황을 맞은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재기 품목인 라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매출은 미국이 선도했다. 지난 2월 짜파게티의 해외 매출은 총 19억 원(15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나 증가했다. 미국에서만 약 9억 원(7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해외 매출 비중에서 47%를 차지했다.

3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면서 라면이 사재기 물품에 포함됐다. 국내 일부 매장과 중국, 미국 등에서 물량이 동이 나기도 했다. 스낵부문도 국내와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1분기 국내 스낵 매출은 4%, 해외 매출은 3%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물론 중국과 미국 등에서 라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월 중하순에는 주력 브랜드의 주문량을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농심 측은 “코로나19가 본격 환산된 이래 국내 라면출고량은 30% 이상 늘었고, 올 3월 기준 해외매출은 40%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의 올 1분기 매출은 5329억 원, 영업이익은 8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정에서 간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한국‧중국‧러시아 등에서 과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중국에서 스낵·파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1분기 김 스낵 매출도 8% 이상 매출이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에서도 초코파이 매출 호조로 매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간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과자 수요가 예상보다 좋았다”며 “중국의 경우 주요 경쟁사의 생산 시설이 우한에 집중돼 있어 소매 채널에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오리온 측은 “초코파이 등 파이‧스낵류는 당사 실적을 선도하는 제품군인데, 올 2월에만 매출이 50% 이상 급증했다”며 “조리과정이 없고 포만감 커 비상식량 개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오뚜기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1분기 라면 판매량은 7% 올랐지만 외식 경기 부진에 따른 B2B 양념소스류, 유지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오뚜기는 업소용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대신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오뚜기의 연결 법인 편입 효과로 매출액은 증가하였으나 코로나로 인한 외식 B2B 공급 하락과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지급수수료 확대로 영업이익은 부진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오뚜기 측은 “전체적인 매출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업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타사와는 다르게 라면 외에도 업소용 제품을 취급하기에 약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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