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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무사안일...'주린이' 계좌 대박내고도 걸핏하면 시스템 장애로 투자자 애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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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무사안일...'주린이' 계좌 대박내고도 걸핏하면 시스템 장애로 투자자 애먹여
대량 거래 예상되는 상황 방치하고 뒤늦게 서버증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4.16 0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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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입성한 가운데 키움증권(대표 이현)이 약 43만 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키움증권은 지난 달 수 차례에 걸쳐 트레이딩 시스템 접속 장애가 발생했지만 미흡한 대처로 일관하는 등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한 달간 신규 고객만 43만여 명... 대형사도 브로커리지는 한 수 접고 들어가

지난 3월 한 달간 키움증권에서 신규 개설된 주식거래계좌는 무려 43만1000여 개에 달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로 특히 지난 달 19일 하루에만 3만752개 계좌 신규 개설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같은 기간 다른 대형 증권사에도 평년 대비 3배 이상 고객이 몰리면서 특수를 누렸다.
 

모바일 증권 '나무' 플랫폼을 보유한 NH투자증권이 3월 한 달간 비대면 신규계좌 30만7000여 개를 유치해 총 31만8000여 개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삼성증권도 약 30만 개 계좌가 새롭게 개설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계좌만 20만 개, 미래에셋대우도 16만여 개가 개설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국내 최강자다. 작년 말 기준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19.5%, 개인 브로커리지로만 범위를 좁히면 시장 점유율은 무려 30.1%에 달한다.

키움증권은 과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신규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받던 시기에 온라인 브로커리지 장점을 살려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해 고객을 대거 유치해왔다.

특히 올해 초 '주식 광풍'으로 '주린이(주식+어린이 합성어)' 고객들이 대거 유입될 때도 키움증권은 1위 사업자 프리미엄을 누리며 가장 많은 고객을 유치했다.

실제 사용자들도 다른 증권사 MTS에 비해 키움증권 '영웅문'의 경우 주식 초보부터 고수까지 쉽고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많은 사용자로 인해 누적된 만족도 높은 분석 데이터가 주린이 고객 유인에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3월 한 달에만 접속장애만 수 차례...서버 증설로 끝?

그러나 고객이 몰리면서 부작용도 발생했다. 지난 달 트레이딩 시스템에서 접속 부하로 인한 일시적인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이 대표적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달 최소 4차례 트레이딩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 달 9일 키움증권 해외주식 MTS '영웅문S글로벌'은 밤 11시부터 서버 접속과 주문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당시 미국 뉴욕증시가 개장 이후 4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다수 국내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 일시적으로 고객들이 몰린 것이다. 회사 측은 미국주식 거래량 증가로 일부 고객들의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HTS 또는 야간데스크로 대체주문을 넣을 것을 안내했지만 투자자 불편을 막기 어려웠다.

이어 13일에는 국내주식 MTS인 '영웅문S'가 오전 9시5분부터 접속 장애와 예수금 조회 및 매수, 매도 주문이 일부 이뤄지지 않았다. 27일에도 주문량 폭주로 인해 오후 3시10분부터 주문 체결내용이 MTS와 HTS에서 지연 반영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 30일에는 HTS에서 자동일지 잔고 표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오류가 이어졌다.

장애 시간이 대부분 장 초반 또는 마감 시간 직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점에 발생했다. 30분 내외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증시가 단기간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다수 투자자들이 매수 및 매도 타이밍을 놓쳐 손실을 본 경우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 측은 장애 발생시마다 서버를 증설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개인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사업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된 접속 부하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당시 접속장애는 접속자가 급격히 몰려 발생한 지연현상으로 발생 이후 추가로 서버 및 네트워크를 증설했다"면서 "이 외에도 실시간 잔고 처리 프로그램 추가 및 성능 검증, 데이터 복구 및 검증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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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04-20 21:14:58
통화 절대 불가능한 콜센터 ㅡ 카톡도 문의폭주로 안된다는 메시지. 실시간이 생명인 금융업계에 이런 서비스라니 기가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