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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쇠뿔도 단김에...5% 이상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고객몰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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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쇠뿔도 단김에...5% 이상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고객몰이 나서
3개월 미만 단기 상품이라 실제 수익률은 낮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4.17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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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취를 감췄던 증권사 고금리 특판 상품이 최근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급증한 신규 가입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증권사들이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3개월 미만의 단기 상품이라 기대보다 수익률은 낮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은행 개설 계좌 서비스인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일 이후 CMA 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에게 연 3% 수익률을 제공하는 퍼스트 발행어음(91일물) 가입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가입금액은 1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고 선착순 1000명 또는 전체 가입금액 50억 원을 넘으면 이벤트는 종료된다.

온라인 금융상품권 등록 이벤트의 일환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메뉴에서 구매하거나 선물 받은 금융상품권을 뱅키스 앱에 등록한 고객 중 선착순 5000명에게 연 10% 수익률의 발행어음(91일물)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가입금액은 10~30만 원이며 오는 16일부터 시작한다.

DB금융투자도 다음 달 15일까지 신규 개인고객 대상으로 최대 연 5% CMA(RP형) 수익률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계좌 최초 개설 고객의 주식거래대금이 5월 말까지 100만 원 이상이면 연 2.5% CMA 수익률이 제공된다. 이 중 상위 100명에게는 추가로 2.5%를 제공해 연 5%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한도는 1000만 원이고 금리 혜택은 3개월 간 제공된다.

앞서 카카오페이증권도 지난 2월 말 실명계좌 기반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예수금에 대해 3개월 간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연 10% 3개월 이하 단기 상품, 실제 수익율은 1/4 수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75%까지 떨어졌고 은행 예·적금 금리는 1%대 남짓, 안전자산 중 그나마 금리가 조금 높다는 증권사 발행어음 금리도 연 2%를 넘지 않는 상황에서 출시중인 특판 상품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것은 맞다.

다만 금리 적용 기간이 짧아 수익률 차원에서는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대부분 3개월 이하 단기 상품에 집중돼있어 실질적인 수익률은 투자자들 기대보다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연 10% 금리를 제공한다는 발행어음의 경우 91일물이기 때문에 가입 후 3개월 뒤면 만기가 도래한다. 수익률 연 10% 역시 1년 기준이기 때문에 3개월 만에 만기가 돌아오는 이 상품의 실제 수익률은 2.5% 정도로 뚝 떨어진다. 연 10%라는 숫자만 보고 접근했다가 실망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셈이다.

발행어음 특판의 경우 불과 1년 전만 해도 증권사들이 1년물 상품에 대해 연 5% 금리를 내세워 경쟁적으로 유치했지만 현재는 거의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결국 최근의 특판 상품 등장은 지난 달부터 이어진 '주린이' 고객 유치를 위한 증권사의 프로모션 성격이 크다는 결론이다. 다수 증권사들이 주식거래수수료 무료, 신용거래융자 금리 할인 등 비슷한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차별화를 두기 위한 프로모션이라는 것.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특판으로 자금 유치의 목적이 컸지만 최근에는 신규 고객 유치 차원의 프로모션 성격이 강하다"면서 "고객 유치를 위해 기존 상품을 활용하는 차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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