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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비행기 띄운 플라이강원, 코로나19 직격탄에 정부 지원도 못 받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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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비행기 띄운 플라이강원, 코로나19 직격탄에 정부 지원도 못 받아 '막막'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4.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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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5개월을 향하는 플라이강원(대표 주원석)이 좌초 위기에 놓여 있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과거 영업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정부의 긴급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모항으로 한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 양양~제주 국내선을 시작으로 출범한데 타이베이, 클락 2개의 국제선까지 추가했지만 현재 운항 중인 노선은 양양~제주뿐이다. 이마저도 하루 2회에서 1회로 단축됐다. 세계 하늘길이 닫혔다. 

운항 중인 노선의 실적도 좋지 못하다.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양양~제주 노선은 3월부터 지난 15일까지 탑승객 5789명에 그쳤다. 탑승률이 31.1%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매출 8억1200만 원, 영업손실은 149억 원을 기록했다. 4년 간의 준비기간과 3수 끝에 운항면허를 취득했지만 항공기 리스와 정비비 등으로 매달 29억 원의 출혈을 겪고 있다. 항공기도 3대 중 1대만 운항되면서 전 직원(254명)이 지난 달부터 임금 70%를 받고 순환휴직을 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상황은 대부분의 항공사가 비슷한 처지다. 

정부가 산업은행을 통해 최근 셧다운 위기에 내몰린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400억 원), 진에어·에어부산(300억 원), 에어서울(200억 원), 티웨이항공(60억 원) 등에 무담보 긴급 지원에 나섰지만 플라이강원은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심사 평가 기준이 3년간의 영업실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강원도가 지난달 1차 추경을 통해 손실보전금, 구입비 등의 명목으로 29억 원을 플라이강원에 긴급 지원했다. 강원도민들도 플라이강원이 최근 출시한 ‘인피니 티켓(모든 노선을 6개월 동안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티켓)’ 구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플라이강원 자체적으로도 임원진은 급여 50%, 부장급 인사는 30%를 반납했다. 유상증자도 신청했고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도 30억 원 이하로 줄였다. 인피니 티켓 수익도 13일 기준 2억5000만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여름내 진정된다면 향후 취항할 곳이 더 많은 신생 항공사이기에 강원도민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런 자구책도 정부 지원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경영상 잘못도 아니고 코로나19라는 외부에서 발생한 불가항력적인 요소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신생 항공사에게도 3년 실적을 지원 조건으로 거는 것은 너무 금융 논리로만 이번 사태를 대처하는 느낌이라 아쉽다”라면서 “저비용항공사가 많다고 해도 플라이강원은 지방공항 활성화, 지역 관광·경제 발전 등의 특색 있는 스타트업이나 다름 없다. 면허 심사 과정도 혹독하게 거쳤는데 정부에서 조금만 더 열린 마음으로 도와줬으면 하는 심정”이라 호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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