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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지급보증잔액 지난해 3조 늘어...하나·KB금융 10%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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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지급보증잔액 지난해 3조 늘어...하나·KB금융 10%대 증가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4.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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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급보증 잔액이 1년 새 3조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지급보증 잔액이 소폭 감소한 반면 하나금융과 KB금융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급보증은 금융회사가 기업이 거래 상대방에게 부담하고 있는 채무의 지급을 보증하고 대신 수수료를 받는 계약을 말한다. 기업이 부도 등으로 파산하면 금융회사가 그 돈을 대신 갚아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급보증 잔액은 54조4704억 원으로 1년 새 2조9539억 원(5.7%)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지급보증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금융(회장 김정태)으로 전년 대비 2조2113억 원 증가한 19조6187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금융(회장 조용병) 12조9896억 원, 우리금융(회장 손태승) 12조6189억 원, KB금융 9조2432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하나금융과 KB금융(회장 윤종규)의 지급보증 잔액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지급보증 잔액은 지난 2016년 18조5223억 원에서 이듬해 16조9146억 원으로 줄었다가 2018년에는 다시 17조4075억 원으로 오른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급기야 19조 원대를 돌파했다.

KB금융의 지급보증 잔액 역시 1년 새 1조2237억 원이나 급증했다. 이에 반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4336억 원과 475억 원씩 지급보증 잔액이 줄었다.

금융지주사들이 지급보증을 늘리는 이유는 수수료 이익 증대를 위함이다. 금융지주들은 최근 몇 년간 이자이익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급보증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이익은 비이자이익으로 계상되는 만큼 포트폴리오 확대에 도움이 된다.

하나금융의 경우에는 그룹차원에서 비이자이익을 확대해 왔다. 김정태 회장은 3연임 성공 직후인 2018년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을 실으며 기존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모색해왔는데 이는 하나금융의 지급보증 잔액이 증가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비이자이익 2조4535억 원 중 2조2565억 원이 수수료 이익에서 나왔다.

물론 금융사 입장에서 지급보증 계약은 향후 채무변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급보증 계약을 맺기 때문에 대부분 대출 자산만큼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KB금융이 경우 대기업을 상대로 계약한 지급보증 잔액은 7조8664억 원으로 전체 지급보증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지급보증 계약 규모는 기업 불황 등 국내 경기상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올해의 경우 금융지주들이 잠재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지급보증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다고 해서 지급보증 잔액이 무조건 줄어든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오히려 경기가 안 좋을수록 기업들 간의 거래에서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금융사들이 거래 기업의 신용등급이나 경기상황 등을 따져서 보다 깐깐하게 계약 연장이나 신규 계약 유치를 결정하는 건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의 경우 국민은행을 통해 맺은 1조7806억 원 규모 이상의 지급보증이 올해 계약 종료를 맞는다. 이밖에 올해 기한이 만료되는 지급보증 계약은 신한은행 1조6897억 원, 우리은행 1조3141억 원 이상으로 파악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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