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84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8790억 원에 비해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이 7조429억 원에서 7조2441억 원으로 2.9%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2조2423억 원에서 1조9192억 원으로 14.4%나 감소한 것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KB금융(회장 윤종규)의 비이자이익 감소폭이 36%로 가장 컸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회장 김정태)은 모두 11%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의 감소 요인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분석되는데 이는 각 지주사의 당기순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자이익은 KB금융이 2조3492억 원으로 신한금융(2조39억원)보다 오히려 3453억 원 많았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신한금융이 7342억 원으로 KB금융보다 3414억 원 많았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 감소는 기타영업손익이 2773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작년 1분기에 621억 원 흑자를 냈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 3394억 원 감소한 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가지수,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했다”고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증권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파생상품 및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CVA 손실(약 340억 원),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 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이자이익 부문 중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이익이 24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60억 원 대비 30.4% 감소했다.
다만 증권수탁수수료와 리스업무수입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10.8% 늘며 전체 비이자이익 하락폭을 상쇄했다. 결국 두 금융지주사의 금융시장 변동성과 관련한 비이자이익 손실 방어 능력이 전체 실적을 좌우한 셈이다.
삼성증권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은 코로나19에 따른 NIM 하락 및 대손비용 상승 압력이 본격화되는 2분기에 비은행 이익 기반의 실적 방어가 관건”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KB금융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손실을 최소화하고 탄력적인 상품발행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ELS를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헷지전략을 재수립하고 파생상품 발행 및 운용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손익변동성을 관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 역시 “은행, 카드 등 주요 자회사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이나 실물경기 영향이 본격화 되는 2분기 이후 전개되는 시나리오별 상황에 따라 위험 관리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리금융(회장 손태승)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이 16%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 지난해 신규 편입한 자회사의 손익기여가 본격화되며 1분기 수수료이익이 전분기 대비 4.6%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비이자이익 성장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은 시장금리 하락추세에도 핵심예금 유치 노력의 성과로 조달비용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이자이익은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기여가 본격화되며 전년 동기대비 15.9% 증가했다”면서 “방카, 신탁, 카드 부문 외 여신 외환부문 등 수수료 전반의 고른 성장세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