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4대 금융그룹, 1분기 비이자이익 14% 감소...KB금융 36% '뚝'
상태바
4대 금융그룹, 1분기 비이자이익 14% 감소...KB금융 36% '뚝'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4.28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비(非)이자이익이 1년 새 1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비이자이익 손실 방어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84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8790억 원에 비해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이 7조429억 원에서 7조2441억 원으로 2.9%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2조2423억 원에서 1조9192억 원으로 14.4%나 감소한 것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KB금융(회장 윤종규)의 비이자이익 감소폭이 36%로 가장 컸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회장 김정태)은 모두 11%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의 감소 요인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분석되는데 이는 각 지주사의 당기순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신한금융(회장 조용병)의 당기순이익이 9324억 원으로 KB금융 보다 2029억 원 많은데 이 같은 분기 실적 차이는 비이자이익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이자이익은 KB금융이 2조3492억 원으로 신한금융(2조39억원)보다 오히려 3453억 원 많았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신한금융이 7342억 원으로 KB금융보다 3414억 원 많았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 감소는 기타영업손익이 2773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작년 1분기에 621억 원 흑자를 냈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 3394억 원 감소한 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가지수,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했다”고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증권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파생상품 및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CVA 손실(약 340억 원),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 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이자이익 부문 중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이익이 24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60억 원 대비 30.4% 감소했다.

다만 증권수탁수수료와 리스업무수입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10.8% 늘며 전체 비이자이익 하락폭을 상쇄했다. 결국 두 금융지주사의 금융시장 변동성과 관련한 비이자이익 손실 방어 능력이 전체 실적을 좌우한 셈이다.

때문에 향후 실적 방어를 위한 관건은 증시/환율 등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의 자산운용 전략에 따른 비이자이익 성과에 좌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은 코로나19에 따른 NIM 하락 및 대손비용 상승 압력이 본격화되는 2분기에 비은행 이익 기반의 실적 방어가 관건”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KB금융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손실을 최소화하고 탄력적인 상품발행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ELS를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헷지전략을 재수립하고 파생상품 발행 및 운용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손익변동성을 관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 역시 “은행, 카드 등 주요 자회사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이나 실물경기 영향이 본격화 되는 2분기 이후 전개되는 시나리오별 상황에 따라 위험 관리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리금융(회장 손태승)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이 16%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 지난해 신규 편입한 자회사의 손익기여가 본격화되며 1분기 수수료이익이 전분기 대비 4.6%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비이자이익 성장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은 시장금리 하락추세에도 핵심예금 유치 노력의 성과로 조달비용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이자이익은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기여가 본격화되며 전년 동기대비 15.9% 증가했다”면서 “방카, 신탁, 카드 부문 외 여신 외환부문 등 수수료 전반의 고른 성장세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