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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비(非)은행 순익비중 일제히 하락...KB·우리·농협금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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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비(非)은행 순익비중 일제히 하락...KB·우리·농협금융 ‘반토막’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5.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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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가 일제히 하락했다. KB금융(회장 윤종규)과 우리금융(회장 손태승), 농협금융(회장 김광수)의 비은행 순익 기여도는 1년 새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폭락하며 희비가 교차했다.

최근 발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익은 3조23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은행 부문 순익은 2조5917억 원으로 0.4% 늘어난데 반해 비은행 이익은 64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순익이 줄면서 이에 따른 기여도 역시 지난해 24.4%에서 올해 19.9%로 4.5%포인트 하락했다.

지주사별로는 신한금융(회장 조용병)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1.6%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30%중반대를 유지했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은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내년 7월로 예정된 그룹의 보험 사업라인 통합을 위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 하락폭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미미했다. 하나금융의 전년 대비 0.7%포인트 내리면서 비은행 순익 기여도가 15.6%에 근접했다.

하나금융은 은행 순익 증가율이 16%에 그친 반면 비은행 순익은 전년 대비 35% 이상(263억 원)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한 모든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이 크게 늘었는데 특히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66.1%(121억원) 증가한 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하나캐피탈은 442억 원, 하나생명은 190억 원, 하나자산신탁은 19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KB금융(회장 윤종규)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전년 대비 12.6%포인트 하락한 19.6%를 기록했다. KB금융은 KB증권이 1분기에만 214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 확대로 1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우리금융의 비은행 순익 기여도는 작년 5.1%에도 2.8%로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주 전환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가고 있지만 실제 순익 기여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전환 2년차이고 작년에 신규 편입된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1분기에 반영되기는 했지만 아직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기여도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상대적으로 은행 수익이 선방을 하면서 비은행 순익 기여도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카드나 종금의 실적이 확대되면서 비은행 비중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농협금융 역시 비은행 순익 기여도가 작년 21.7%에서 13.5%로 급락했다. 농협금융의 비은행 순익 기여도 하락에는 핵심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NH투자증권은 지난 분기 322억 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711억 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밖에 NH투자증권 다음으로 이익 기여도가 높은 농협캐피탈도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0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은행과 투자증권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14억 원 감소한 것이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며 “내실 있는 비상경영 추진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단기 경영충격을 최소화하고 회복 탄력성을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해 위기 대응 및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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