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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내 위상 부쩍 높아진 하나금융투자...이진국 리더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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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내 위상 부쩍 높아진 하나금융투자...이진국 리더십 '주목'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5.1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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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가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달성하며 그룹 내 위상이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4년 간 하나금융투자를 이끌어오며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진국 대표가 최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겸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비은행 부문을 통한 비이자이익의 확대가 모든 금융지주사들의 당면 과제라는 점에서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하나금융투자의 역할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 지주도 배당 줄이고 증자 실탄 지원사격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4.3% 증가한 2803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는데 호실적 덕분에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세전이익 기준 전년 대비 2.2% 포인트 상승한 21.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2% 감소한 467억 원에 머물렀다. 다만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순이익을 가져가며 상대적으로 코로나 역풍을 덜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수익 비중을 30% 이상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비은행 계열사 수익 비중이 30%를 넘긴 다른 지주사들과 달리 하나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호실적을 내는 하나금융투자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

그룹 차원에서도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7년 회계연도 이후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하나금융투자로부터 배당금을 받지 않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4년 연속 순이익이 우상향하면서 이익 배당이 가능함에도 전략적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금융투자에 대해 최근 3년 간 3차례에 걸쳐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 확충을 지원하는 등 실탄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4조 원을 돌파하며 초대형 IB 신청 자격을 갖춘 상태다.

하나금융투자는 정확한 일정이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조만간 초대형 IB와 발행어음 인가 신청 등 향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하나금융 부회장 겸직하는 이진국 대표, 리더십 발휘하나?

하나금융투자가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지난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투자를 이끌어 온 이진국 대표에 대한 지주의 신임도 두터워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정기인사를 통해 이진국 대표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으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그동안 함영주 부회장 1인 체제로 운영됐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이은형 중국민생투자 총괄부회장과 이진국 대표가 합류하면서 3인 체제로 개편됐다.
 

▲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이 대표는 그룹 WM부문, 연금신탁부문, IB부문, 자본시장부문 등 4개 사업영역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사실상 하나금융그룹 국내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이다. 함 부회장은 종전과 같이 그룹 내부 업무를, 이은형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을 담당한다.

이 대표가 증권사 대표라는 점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그룹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고 본업인 자본시장 부문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부여받은 셈이다.

또한 이 대표의 부회장 선임은 외부 출신이자 라이벌 회사(신한금융투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대표는 신한금융투자에서 부사장까지 지낼 만큼 자본시장 커리어 상당수를 신한금융투자에서 쌓았고 하나금융투자에는 지난 2013년 사외이사로 부임하며 늦게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지주 사외이사에 이어 하나금융투자 수장으로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까지 성공했고 지주 부회장까지 겸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진국 대표의 지주 부회장 선임은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하나금융투자의 높아진 위상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라며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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