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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 장남인 최성환 실장, 오너 2·3세 중 유일하게 SK(주) 지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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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 장남인 최성환 실장, 오너 2·3세 중 유일하게 SK(주) 지분 확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5.1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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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씨가 SK그룹 지주사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최성환 씨는 SK(주) BM혁신실 임원과 SK네트웍스 기획실장을 겸임 중인데 2018년 11월 최태원 SK 회장으로부터 SK(주) 지분 0.68%를 증여 받았다. 당시 최 실장 외에도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 최태원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창업 2세 2명, 그 외에 창업 3세 21명이 0.02%~2.36%의 지분을 증여 받았다.

이들 중 증여받을 당시보다 지분율이 높아진 인물은 최성환 실장이 유일하다. 최 실장은 특히 올들어 지난 4월 1일부터 27일까지 16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SK(주) 지분을 0.7%로 높였다. 최 실장은 현재 창업 3세 중 지주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SK(주)는 최태원 회장이 18.44%로 최대주주이고, 총 21명의 오너 일가가 0.01%~6.85%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2018년 말 최 회장은 취임 20주년을 맞아 그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친족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한 명목으로 9600억 원 규모의 본인 소유 지분 4.6%를 2·3세들에게 나눠줬다.

최 회장의 증여로 SK(주)의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는 기존 4명에서 26명으로 늘었다.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29.55%다.

SK 오너 일가 23명이 무더기로 최 회장의 지분을 받았지만 1년 6개월여가 지난 지금 지분율이 높아진 인물은 최성환 실장 한 명뿐이다. 대부분 증여세 납부를 위해 증여받은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분을 유지한 일가도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3명에 그친다.

지분을 받은 3세들은 지분율이 대부분 0.01%~0.09%포인트 낮아졌다.

창업주 장남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미망인 김채헌 씨와 증여 당시 미성년자였던 최근(20)군과 최서진(13)양 등은 각각 증여받은 지분 0.04%, 0.09%, 0.02%를 모두 처분했다.

최 실장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1346억 원 상당의 지분을 증여받고 3개월 뒤 73억 원 가치의 0.04% 지분을 팔았다.

이후 지난해 10월과 11월 7차례 장내매수하며 지분율을 0.69%로 다시 올렸지만, 올 들어 지난 2~3월 또다시 6차례에 걸쳐 매도하면서 지분율은 0.57%로 떨어졌다. 증여세를 5년에 걸쳐 6번 나눠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한 탓이다.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해 주식가격이 높을 때 의도적으로 매도한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 실장은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3차례, 4월 들어서는 16번 장내매수에 나서며 지분율을 다시 0.7%로 높였다.

증여세 납부를 위해 주식 일부를 팔고, 다시 사들여 지분율을 유지하거나 높여가고 있는 셈이다. 지분 매입 재원은 배당금을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실장은 지난해와 올해 SK(주)로부터 약 2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최 실장은 48만 주의 SK(주) 주식을 받았는데 납세연납을 위한 질권과 담보대출로 41만2422주가 주식담보로 잡혀 있다. 주식담보비율은 85.9%에 이른다.

최 실장이 지분을 늘리는 배경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 최종건 창업주 손자 중에서 그룹에 가장 먼저 입사했고 국내에 거주 중인 3세 남자들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점에 비춰 오너 일가로서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지분 매입에 힘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데 법원이 노 관장의 재산분할 요구를 들어줄 경우 최 회장의 지분율은 18.44%에서 10.6%로 떨어지게 된다. 노 관장은 최 회장 지분의 약 42%를 요구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들의 지분 확대는 추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최 회장 오너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증여받은 후 지분율을 0.02% 늘리는 과정에서 주식을 팔아 230억 원을 손에 쥐었고, 매입에 244억 원을 사용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0.02% 지분을 확보하려면 약 20억 원이 필요한데, 최 실장은 14억 원으로 지분율을 높인 것이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장녀 윤정 씨, 차녀 민정 씨, 장남 인근 씨에게는 지분을 증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아직까지 SK(주)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윤정 씨는 2017년 SK바이오팜, 민정 씨는 지난해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 인근 씨는 미국 유학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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