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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재무구조 개선 안간힘...자산재평가·자산매각·전환사채 발행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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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재무구조 개선 안간힘...자산재평가·자산매각·전환사채 발행 잇달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5.2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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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대표 이용배)이 2년 연속 영업손실과 신용등급 하락으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중 유형자산 재평가를 통해 3419억 원의 재평가차액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의왕연구소 및 창원공장 토지의 가치를 시세에 맞춰 재평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형자산이 지난해 말 1조749억 원에서 올 1분기 말 1조3369억 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8829억 원에서 1조1324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부채는 3조2014억 원에서 3조1035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363%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올 1분기 말 274%로 낮아졌다.
 

현대로템은 최근 현대제철에 그린에어 지분 51%를 812억 원에 매각했다. 의왕연구소 부동산도 현대모비스에 878억 원에 매각했다. 2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다. 부동산과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약 17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현대로템은 이를 회사 운용자금 및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이서 부채비율을 더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달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1100억 원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말 창사 이래 처음으로 2400억 원(지분을 기준 24%)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이다. 청약기간은 ▲기존 주주 6월 9~10일 ▲일반 공모 6월 12~15일 등이다. 만기는 3년으로 표면금리 1%, 만기보장수익률은 3.7%다. CB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75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상환하는데 활용해 단기 차입금을 줄이겠다는 계획에서다.

현대로템이 재무구조 개선에 팔을 걷어붇힌 이유는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재무 안전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2018년 1962억 원, 2019년 2799억 원 등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당기순손실은 2년 연속 3000억 원 대다. 부채비율은 2017년 말 187%에서 2018년 261%, 2019년 363%까지 상승했다. 현대로템의 1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7020억 원으로 현금성자산이 271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차입금을 상환하기 빠듯한 처지다.

 

이에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기업은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므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 4월 초 한국기업평가는 현대로템의 장기 신용등급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 검토'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단기 신용등급인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부정적 검토'에서 'A3+'으로 낮췄다. 이에 앞선 3월 말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현대로템의 장기신용등급을 ‘A- 부정적(Negative)’에서 ‘BBB+ 안정적(Stable)’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현대로템에 대해 "주력 사업인 철도 부문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 저하, 대규모 영업손실 반복에 따른 재무 안정성 악화,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로템은 지난 1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 고강도 사업 관리, 조직통폐합, 인력 조정, 비용절감 등을 병행하며 수익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출신인 이용배 사장이 구원투수로 영업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모든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올해 1분기까지는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그러나  유형자산 재평가, 부동산 및 지분 매각, 전환사채 발행 등 시도된 방법들은 일회성 성격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실적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8% 증가한 1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6704억 원으로 13% 늘었다. 철도부문의 생산안정화와 방산 K2전차사업 정상화가 현대로템의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최대 과제로 인식하고 고강도 자구계획을 이행 중에 있다"며 "고정비 부담을 줄이면서 신규수주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은 올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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