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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네 번째 매각 시도마저 삐끗?...최악의 소비자 보호지표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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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네 번째 매각 시도마저 삐끗?...최악의 소비자 보호지표가 걸림돌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5.2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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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을 위한 4번째 도전에 나선 가운데 매각 절차가 예정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과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는 이달 중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유력 인수 후보였던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실사 이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의 지분 92.73%를 약 2000억 원에 사들이고 3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사 이후 KDB생명의 상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유상증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산업은행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KDB생명은 최근 몇 년 간 환산건수 1위의 ‘민원왕’을 유지하는 등 소비자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 매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해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건수를 의미하는 ‘환산건수’가 93건으로 23개 생보사 가운데 가장 많아 ‘민원왕’ 불명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1분기에는 3개월만에 56.8건으로 훌쩍 뛰어올랐으며, 민원건수 자체도 1308건으로 업계 1위인 삼성생명 다음으로 많았다.

KDB생명이 지난해 64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무리하게 보험 계약을 늘리는 바람에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보호 지표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감독원 부문검사에서도 6건의 경영유의사항과 8건의 개선사항 등 14건을 지적받았다.

KDB생명이 생명보험협회에 공시한 수시공시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 5월9일 금감원 부문검사 결과에 따른 조치요구를 받았다.

이에 따르면 KDB생명은 5개년 사업계획에서 2024년 세전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적인 목표치를 정해 실효성 있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자본확충계획을 마련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무엇보다 금융소비자보호 업무 강화, GA 채널에 대한 불완전판매 관리 강화, 보험 인수 심사 및 지급심사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등이 주문됐다.

단기성과 위주로 핵심성과지표(KPI)를 높이는 데에만 급급하다며 ‘장기적 관점 KPI 설정 및 자산 운용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KDB생명은 ‘금융기관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제15조’에 따라 6개월 내에 지적된 내용에 대한 개선·대응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생명에 대한 JC파트너스 실사는 지난달 마무리됐으며 우선협상대상자 등에 대한 일정은 이달로 못박아두지는 않았다”며 “세부적인 매각일정이나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KDB생명이 브리핑영업 등으로 인해 민원이 늘어나고 있어 판매 채널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과 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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