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경동 리인뷰 1차' 입주민들은 고층빌딩 사이에 일어나는 강한 빌딩풍에 대비해 보다 튼튼한 창호로 설치할 것을 올 초부터 요구해왔으나 건설사 측이 입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H사 제품 설치를 강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경동건설은 창틀 시공이 이미 완료돼 어쩔 수 없다며 적절한 보상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관련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 자리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아 입주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H사 시스템창호는 강풍으로 인해 창호 전체가 맥없이 떨어져 나가는 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도 시스템창호의 창이 창틀에서 벗어나거나 결로 및 빗물 누수 등이 빈번하다는 내용이 지적된 바 있다.
김 씨를 비롯한 입주민들은 고층 빌딩이 즐비한 부산 해운대에 지어지는 아파트이니 만큼 강한 '빌딩풍(風)'에 대비해 튼튼한 창호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나 경동건설 측은 입주민 요구를 무시한채 H사 제품을 고집했고 심지어 시공 과정에서는 모델하우스에서 선보인 크기보다 더 작은 사이즈의 창호를 설치했다.
입주민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경동건설 측 해명을 듣기 위해 회의를 두어차례 열고 참석을 요청했지만 책임자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장소장은 "창호 교체는 내 권한밖의 일"이라면서 "(경동건설 측에서) 교체 지시를 안 해주고 있다"며 어쩔 수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김 씨는 입주 후 심각한 창호 하자로 안전이 위협 받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는 "하자가 잦다고 알려진 창호여서 교체를 계속 요구했는데도 경동건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H사 제품을 굳이 쓸 이유가 없는데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입주민 사이에서는 H사가 경동건설 사장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동건설 측은 창호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창틀 공사가 이미 끝나 교체는 불가능하며 입주민들과는 창호 하자 발생 시 보상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창호업체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협력업체일 뿐이며 떠도는 이야기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경동건설 관계자는 "해당 창호가 초고층 주거건물의 빌딩풍을 고려한 기능시험에서 품질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창호 외에도 소소한 문제에 대해 민원이 들어오는데 모두 원만히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