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IBK투자증권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 "기업은행 상품으로 오인 판매.. 50% 선지급 하라"
상태바
IBK투자증권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 "기업은행 상품으로 오인 판매.. 50% 선지급 하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7.17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BK투자증권을 통해 디스커버리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현재 환매중단된 펀드에 대해 원금 50% 선지급 조치와 함께 사측이 책임있는 자세로 대응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펀드가 IBK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의 복합점포인 'IBK WM센터'에서 집중 판매됐는데 기업은행 고객 중 상당수가 자신도 모르게 IBK투자증권을 통해 펀드에 가입된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사기 판매 의혹도 제기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IBK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열린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이하 디스커버리 대책위) 주관 집회에서 투자자들은 IBK투자증권이 투자자들에게 마치 기업은행 상품인 것처럼 판매해 투자자들을 기망했다며 사실상 사기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가정주부로 소개한 피해자 A씨는 집 근처 기업은행 직원으로부터 집요하게 상품 판촉을 당했고 결국 가입했지만 알고보니 IBK투자증권 상품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나는 증권사 지점도 가본적 없는 가정주부인데 어느 날 집 근처 기업은행에서 일반 예금과 다름 없는 좋은 상품이 있다며 수 차례 판촉전화가 왔고 거절했지만 남편 직장까지 찾아가 설득하겠다며 집요하게 접근했다"면서 "나중에 알고보니 기업은행이 아닌 IBK투자증권 사모펀드 상품이었고 나 같은 초보 투자자가 가입해서는 안 될 고위험 상품이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대책위는 A씨의 사례 외에도 IBK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된 디스커버리 펀드 상당수가 복합점포인 IBK WM센터를 통해 판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기업은행 장기 고객으로 원금보장형 성향이 강했지만 안정형 상품이라며 고객들을 유인했고 이들에게 판매해서는 안 될 고위험 상품들을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대책위 관계자는 "피해 투자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예적금 상품이나 2% 중반대 중금채 상품 정도 가입하셨던 분들인데 기업은행 직원을 통해 상품 설명을 듣고 가입하게 된 케이스가 많다"며 "나중에 가입서류 작성할 때보니 해당 직원 옆에 다른 직원이 동석했는데 나중에 보니 해당 직원이 IBK투자증권 직원이었다는 피해자 증언이 많다"고 밝혔다.

▲ 집회를 마친 피해 투자자들은 계약서 사본을 찢어 본사 창문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집회를 마친 피해 투자자들은 계약서 사본을 찢어 본사 창문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IBK WM센터를 통해 가입했음에도 기업은행이 디스커버리 펀드 고객들에 대해 원금 50% 선지급 결정을 내린 것과 달리 IBK투자증권은 아직까지 아무런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신장식 금융정의연대 법률지원단장은 "기업은행이 이사회 열어서 디스커버리 펀드 고객들에게 원금 50% 가지급 결정을 내렸지만 IBK투자증권은 정작 감감무소식이고 타 증권사처럼 30% 수준으로 선보상 하겠다는 이야기만 들리고 있다"면서 "피해 고객들을 선택해야 일선 현장 직원들도 편해지고 그나마 고객들도 한숨을 돌릴 수 있다"고 피해금 선지급을 촉구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도 "증권사이기 때문에 기업은행처럼 50% 선지급은 부담스럽고 많은 증권사들이 선택한 30% 선지급은 민망한 중간 사이에서 IBK투자증권이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 같다"면서 "경영진이 딜레마에 빠져있는데 빠른 결정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