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 · 아시아나항공 측에 위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일방적 계약해제 통보에 앞서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 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금호산업 · 아시아나항공은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할 때까지 계약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계약서상 문구에 따라 거래를 종결하고, 한 달 안에 (거래 종결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를 통보하겠다는 내용 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4일 답신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로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정도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재실사가 필요한 구체적 사안들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계약 기준이 되는 △2019년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 · 차입금이 급증했고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올해 들어서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 및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과 관련해 계열사에 부담이 전가된 점 등을 자세히 살펴보아야만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됐는지를 합리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사항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회계연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점 △부채 2조8000억 원이 추가 인식되고 1조7000억 원 추가차입이 진행되는 점 △영구전환사채 추가발행으로 매수인의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는 점이 포함돼 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계열사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포트코리아 런앤히트 사모펀드를 통한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등에 관한 확인 요청도 포함됐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재점검이 이뤄져야 할 세부사항과 관련 금호산업 · 아시아나항공에 올 4월 초 이후 10여 차례에 걸친 정식 공문을 전달했으나 10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금호산업 · 아시아나항공이 계약상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거래종결일을 지정해 당 컨소시엄에 통보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계약해제에 대비한 TFT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주요 언론에서 여러 번 보도됐다"면서 "계약 당사자 사이에 어떠한 사전 협의가 없었는데도 금호산업이 당 컨소시엄에 계약해제를 통보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여러 차례 언론 보도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산업 ·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계약해제를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하고 그동안 이를 위한 준비만 해온 것이 아닌가하는 합리적인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이라고 했다.
금호산업 · 아시아나항공은 여러 번 반복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 현재까지 한 번도 응한 바 없고 계약상 근거 없는 일방통행식의 거래종결만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히려 HDC현대산업개발이 조건 재협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계약상 진술 ·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 정확하고 본 계약상 확약 · 의무를 중요한 면에서 모두 이행했을 것을 요구하는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종결을 요구하는 것은 계약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금호산업 · 아시아나항공의 계약해제권 주장은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향후 이해당사자간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진정성 있는 논의가 진행돼 본건 거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