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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쇼핑의 '삼진아웃'과 '노 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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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쇼핑의 '삼진아웃'과 '노 마진'(?)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12.0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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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엔킹이 농수축산물과 특산물을 취급하는 국내 주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 조사해 본 결과 의외의 결론이 나왔다.

국가 기관이 운영하는 우체국 쇼핑(www.ePOST.go.kr)이 우수한 제품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든신문 엔킹이 최근 인터파크 디앤샵 GS홈쇼핑등 인터넷쇼핑몰과 우체국쇼핑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우체국 쇼핑 상품의 가격이 크게는 절반 가량 싼 것으로 조사됐다.

상주 곶감(반건시. 개당 60g 상품 기준) 의 경우 우체국쇼핑몰 가격은 3.6kg(60개)에 7만5000원이었으나 시중 인터넷쇼핑몰은 2.4kg(40개) 9만2400원이었다. kg당으로 환산하면 우체국쇼핑몰은 1kg기준 2만830원이었고 시중 인터넷몰은 3만8500원으로 2배 가까이 비쌌다. 시중 백화점 제품은 1kg가격이 4만원~6만8000원으로 아예 비교가 되지 않았다. 

가평잣도 우체국쇼핑몰 1.2kg이 5만5000원, 시중 인터넷몰은 300g 1만6900원이었다. g당 환산하면 우체국 쇼핑몰은 45.8원, 인터넷몰은 56.3원꼴로 역시 20% 가량 비쌌다.

마진이 워낙 박해 매장간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경기도 이천쌀도 우체국쇼핑몰에선 10kg짜리가 3만4000원, 시중몰은 3만4000~3만4900원으로 미미한 차이를 드러냈다.

우체국 쇼핑몰이 이처럼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싼가격으로 팔수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최근 선물 수요가 몰리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20여년동안 '고품질 저가격'으로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우체국쇼핑의 비밀을 엿본다.

우체국쇼핑의 경쟁력은 이른바 '삼진 아웃'제도를 통한 품질관리와 '노마진' 가격전략이 어우러진 결과다.

우체국쇼핑에서는 하자가 있는 제품을 공급하다 3번 적발되면 자동 퇴출이다. 절대 예외가 없다. 이 원칙을 칼처럼 정확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공급자들은 좋은 제품을 싼값에 제공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한다. 

일반 대형 유통업체들의 농수축산물과 특산물 마진은 업체에 따라 40-60%에 달한다.그러나 우체국 쇼핑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한다. 이익을 많이 내지 못하도록 규정과 제도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운영비를 충당할 정도의 쥐꼬리 수수료만 떼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8도 대표 특산물의 평균 가격대가 2만원이다.

삼진 아웃제도를 통한 품질 관리와 노 마진 영업으로 이룬  '평균 2만원대'가 바로 우체국 쇼핑의 경쟁력 비결이다. 민간 기업들은 감히 흉내 조차 낼 수 없는 강점이다. 

이와 더불어 '확실한 국산 보증' 또한 우체국쇼핑의 신뢰를 더한다. 값싼 수입농산물이 범람하고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풍토에서 확실한 '국산'을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우체국쇼핑을 이용하는 것이다.

연말연시, 추석, 설등 명절마다 우체국쇼핑이 선물용으로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이유다.

우체국 쇼핑은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전국 생산 농가 현장을 정기적으로 일일이 발품팔아 돌아다니며 국산임을  확인한다. 수입품을 국산으로 둔갑시키거나 혼입시킬 여지가 있는  유통업체 등의 입점은 철저히 봉쇄돼 있는 셈이다.

우체국쇼핑은 이같은 운영 방식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농어촌 경제를 살리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뻗어 있는 우체국 우편물류망과 인터넷을 통해 연간 1000억원 어치 이상의 품질 좋은 우리 농수산물을 직거래 형태로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현재 우체국쇼핑이 취급하는 품목은 전국 1000여 농어촌에서 생산하는 6400여종. 올  3월 현재 지난21년간의 누계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공로로 최근엔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시상하는 '2007 서비스품질혁신 촉진대회'에서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편사업지원단은 국산 농수산물의 판로개척을 위해 지난 1986년부터 우정사업본부(당시 체신부)에서 시행한 ‘우편주문판매’(우체국쇼핑의 전신) 제도를 위탁운영해왔다. 오는 12월 15일이면 출범 21년을 맞는다.

우체국쇼핑 21년 역사와 의미는 적지않다. 쌀 시장이 개방되고 김치의 수입이 증가하는 등 수입농수산물이 빠른 속도로 우리 식탁을 채워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해마다 매출을 늘려가며 농어촌 경제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우체국쇼핑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상품선정과정을 거쳐야 한다.  소비자단체 대표, 농수산물 품질관리원 관계자, 식품영양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상품선정심사를 모두 통과한 상품만이 우체국쇼핑 상품으로 선정될 수있다. 

선정 이후에도 공인품질검사기관을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품질 검사를 받고 있다. 공급업자들이 3진 아웃제도를 두려워하는 이유다. 결국 20년을 통해 구축된 안정된 인프라, 공익성, 저렴한 가격 등이 우체국쇼핑의 강점이다. 

우체국쇼핑 관계자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만족경영체계를 구축하고, 고객만족을 통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체국쇼핑의 이같은 경쟁력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광고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 또 공무원들이 운영하는 쇼핑몰이라는 선입견도 관심권 밖에서 벗어나게 하는 요인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클릭'이다. 쇼핑몰을 클릭해 상품과 가격을 대강 훑어 보기만 해도 금방 그 경쟁력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한번 클릭해 들어간 소비자들이 모두 '단골고객'이 되는 이유다.

우체국쇼핑에서 농수산물을 구매하려면 우체국쇼핑몰(www.ePOST.go.kr)을 이용하거나 우체국콜센터(1588-1300)로 전화 주문하면 된다. 전국 우체국 창구에서도 주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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