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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이진국 호' 증권사 순익 톱5 등극...IB부문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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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이진국 호' 증권사 순익 톱5 등극...IB부문 승승장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8.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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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올해 상반기에 '증권사 순이익 톱5'에 올랐다.

반기 기준으로 하나금융투자가 업계 순이익 5위권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를 휩쓸었던 '사모펀드 사태'와 'ELS 유동성 위기' 논란도 빗겨가면서 하나금융지주 내에서도 핵심 계열사로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725억 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에서 전년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순증한 곳은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대표 이현) 뿐이다.

증권사 순이익 순위에서도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상반기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모두 8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을 추월해 5위로 급상승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트레이딩 부문 손실과 기업금융(IB) 영업 차질 그리고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코로나 전후 수익 포트폴리오가 크게 변동하지 않으면서 견고한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상반기 하나금융투자의 사업부문별 순이익은 IB부문이 전년 대비 37.7% 증가한 1458억 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84.6%를 차지했고 WM부문(242억 원), S&T부문(146억 원), 홀세일(52억 원) 순으로 수익 기여도를 나타냈다. 그동안 수익 기여도가 낮았던 WM부문이 전 분기 대비 순이익이 6배 가량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전통적으로 S&T 부문이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주가 지수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트레이딩 손실이 발생하며 1분기 S&T 부문이 27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IB부문에서 순익 감소분을 일부 만회하면서 전체 수익성은 오히려 향상됐다.

IB부문의 경우 코로나19와 관계없이 국내외 주요 우량자산에 대한 대체 투자에 나서면서 성과를 올렸다.

올해 1월 베트남의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LOZI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일본 야마구치현 캐나디인솔라 태양광발전 인수(2억500만달러, 2월), 뉴욕 호텔 재건축사업 브리지론(3000억 원), 에이치라인해운 인수금융(3000억 원) 등 굵직한 딜을 연달아 수행했다.

최근에는 지난 6월 미국 조지아주 바이오매스 발전소 선수위 투자(1200억 원)를 진행했고 지난달에는 미국 뉴욕 맨하튼 30 허드슨야즈빌딩 메자닌 투자(920억 원)도 단행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나금융투자의 이러한 IB 비즈니스 광폭 행보에 대해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은행 등 계열사와의 IB 협업 체계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8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하나금융지주 내 IB 경쟁력을 집결시키기 위해 관계사간 주요 역할을 한 사람이 겸직하는 체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당시 박지환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이 하나은행 기업영업그룹장을 동시에 맡고 박의수 자본시장본부장은 하나은행 기업사업본부장을 겸직하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인사였던 작년 말 정기 인사·조직개편에서는 IB 전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 IB그룹을 IB 1그룹과 IB 2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IB 1그룹은 은행과의 One IB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IB 2그룹은 하나금융투자만의 투자금융 및 대체투자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초대형 IB를 준비하는 조직을 구축했다.

IB 강화를 위한 하나금융지주의 실탄 지원도 이어져 올해 2월에는 약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선결조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돌파했다. 현재 금융당국에 초대형 IB 신청은 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금융당국 제재와 같은 결격사유가 없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초대형 IB 후보 중 하나다.

이처럼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지난 2016년 부임 후 5년 째 하나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는 이진국 대표의 리더십도 한층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 직후였던 2016년 당시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 원 후반에 그쳤지만 이후 하나금융지주의 결단으로 수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그 실탄을 밑거름 삼아 대규모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 대표는 IB전략 강화 기조를 과감하게 이어가면서 IB부문 수익이 감소한 타사와 달리 오히려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그 결과 이 대표는 외부출신(신한금융)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연임에 성공했고 올해 3월에는 하나금융그룹의 국내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임명되며 공로를 인정 받았다.

다만 상반기 호실적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스팩(SPAC) 상장을 제외하고는 단 1곳의 IPO도 주관하지 못한 것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하반기 총 8곳의 IPO 주관을 기대하고 있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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