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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5G 가입자 쟁탈전 소강국면?...상반기 광고비 지출 3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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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5G 가입자 쟁탈전 소강국면?...상반기 광고비 지출 34% 감소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08.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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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의 5G 가입자 유치경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올 상반기 마케팅 비용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통신 3사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광고선전비를 집행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 제재 등으로 인해 과열경쟁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대리점 보조금으로 불리는 지급 및 판매수수료는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소폭 증가, KT(사장 구현모)와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소폭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광고선전비는 개별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총 185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2841억 원에 비해 34.6%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급 및 판매수수료는 별도 기준 5조806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광고선전비가 대폭 삭감된 반면, 보조금 지출은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통신 3사가 마케팅에 지출하는 내역은 크게 홍보에 지출하는 '광고선전비'와 판매 보조금으로 불리는 '지급 및 판매수수료'로 구분된다.

광고선전비는 LG유플러스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LG유플러스의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별도 기준 94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8.4% 급감했다. 

SK텔레콤은 576억 원에서 394억 원으로 31.6% 줄었고, KT도 5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8% 감소했다. 

통신업계는 5G 경쟁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제재 등으로 현저히 감소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 방통위는 5G 가입자 유치 과정에서 유통망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이통 3사 대상으로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위반 사실조사를 진행해, 지난 달 과징금 512억 원을 부과한 바 있다. 

이통사 관계자들은 "방통위가 단통법 위반 여부를 지속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3사의 마케팅 지출이 일제히 줄어들었다"며 "회계적 이연 효과를 감안해도 마케팅비가 크게 감소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사 모두 괜찮게 나오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지급 및 판매수수료는 알선이나 중개 대가로 지급하는 돈을 의미하는데,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일선 대리점·판매점에 수수료 명목으로 지원하는 보조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SK텔레콤은 지급수수료로 일괄 계산하는 반면, KT·LG유플러스는 지급수수료와 판매수수료를 나눠 책정한다. 

보조금은 전반적으로 소폭의 증감세를 보였는데, SK텔레콤은 별도 기준으로 보조금 규모가 유일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올 상반기에 보조금 등으로 지출한 돈은 2조293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SK텔레콤 측은 지급수수료의 경우 보조금만 온전히 반영된 수치로 볼 수 없어 보조금 지출이 늘어났다고 보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계 기준에 따라 정보제공 수수료 등 세부적인 항목들로 구성된 비용이 수수료로 반영되고 있다"며 "지급수수료가 증가했다고 보조금 지출이 증가했다고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보조금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양사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 2.0%, 0.6% 감소한 1조5698억 원, 1조9423억 원을 보조금으로 지출했다. 

이통업계는 보조금의 경우 단말기 출시 일정과 마케팅 전략 등에 따라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리점 대면 영업이 감소했으며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일 만한 단말기도 부재해 올 상반기 보조금 지출이 소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5G 시장 안정화가 이통업계의 가장 큰 이슈여서 경쟁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5G 단말기 출시가 줄줄이 이어지는 올 하반기에도 마케팅 비용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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