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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S90 T8, 고급스러움이 점잖게 묻어나는 럭셔리 'CEO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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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S90 T8, 고급스러움이 점잖게 묻어나는 럭셔리 'CEO 세단'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8.25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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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시절에는 언젠가 회사의 대표가 되어 덩치 크고 멋진 차를 몰고 다니는 내 모습을 상상했던 기억이 있다.

그 상상 속 자동차는 그저 고급차라는 막연한 이미지뿐이었는데 꿈 속의 자동차를 현실에서 만났다. 바로 볼보 S90 T8 상위 트림인 액설런스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실내외 모두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고급스러움은 물론이고 젊은 감각도 묻어난다. 소위 잘 나가는 사장님 차라는 이미지를 고급지고 점잖게 과시(?)하기에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가격대도 9900만 원에 달하는 귀한 몸이다.
 

볼보 S90 T8의 시승 코스는 부천에서 남양주 일대를 도는 왕복 122km로 진행됐다.

대형 세단답게 외관이 참 길다(휠베이스 119mm 확대)라는 첫 인상이 강하다. 반면 전면부는 기존 S90과 큰 차이가 없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프론트 그릴, 후면부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모두 볼보 특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S90 T8의 매력은 럭셔리한 실내에 있다고 생각된다. 베이지 계열의 시트에 대시보드 등 실내 곳곳에 볼보 고유의 천연 우드 트림이 장착돼 참 조화롭다는 느낌이다. 지붕도 스웨이드 가죽으로 처리했다. 전용 나파 가죽을 입힌 시트는 승차감과 편안함이 뛰어나다.
S90 T8은 뒷좌석 승객을 위한 쇼퍼 드리븐형 차량이다. 넓은 공간에 비해 차가 4인승인 이유가 있는데 2열은 가죽을 입힌 간이 테이블에 미니 냉장고, 컵 보관대까지 설치됐다. 테이블에 책이나 노트북을 놓고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유리잔도 2개나 들어있다. 독립식 리클라이닝 시트다. 

또 태블릿 PC를 보관할 수 있는 사이드 포켓, 230/110V 전원 콘센트와 2개의 USB포트도 있다. 시승이 아니라면 내내 2열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운전을 기사에게 맡기고 뒷좌석에서 업무를 보는 CEO들의 심정이란 이런 것일까. 공간의 넉넉함은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 없을 정도다.

시동을 켜고 운전을 시작했다. PHEV 차량 답게 정숙도가 높다. 전기모터가 탑재된 지라 엔진의 울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중접합 유리를 사용해 실외 소음을 꽤나 막아준다. 세게 밟아도 정숙성은 그대로다. 4기통 2.0ℓ 터보차저와 슈퍼차저가 결합한 가솔린 엔진, 전기모터가 탑재됐는데 최고출력 405마력을 자랑한다. 제로백도 4.9초로 짧다. 19개나 들어간 B&W 스피커는 웅장함이 느껴진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9인치 터치스크린이다. 반응이 빠르고 조작도 어렵지 않다. 기어노브는 스웨덴 유리 제조사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글래스로 제작해 우아함이 느껴진다. 그립감은 처음에는 이질적이긴 하다. 후진(R)을 하려면 레버를 연속으로 두 번 위로 밀어야 하는데 패들 시프트가 없어 기어에 손이 자주 간다.

주행모드는 AWD, 퓨어, 하이브리드, 인디비듀얼, 파워 등 5가지다. 퓨어는 전기모터를 활용하는 모드인데 전기모터로는 최장 28km를 주행할 수 있다. 기어에는 ‘D’ 외에도 8단 자동변속기의 회생 제동 능력을 키워주는 ‘B’모드가 있는데 이를 선택하면 배터리 충전뿐만 아니라 차량의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볼보 신념답게 다양한 안전 기능이 탑재됐다. 자동제동 기능과 충돌회피 시스템을 결합한 시티 세이프티와 파일럿 어시스트Ⅱ는 기본으로 있다.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완성도를 갖춘 반자율운전 시스템인데 알아서 차선과 차간 거리를 맞춰줘 편리했다.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도 화질이 좋다. 카메라와 레이더가 함께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고 한다. 

볼보는 신형 S90을 이달 말일 출시 계획인데 이미 계약 건수가 2000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1억 원에 가까운 몸값은 2030 세대에 부담이지만 젊고 남다른 럭셔리를 원하는 4050세대에겐 충분히 가치가 있는 차라는 느낌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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