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회사 지분을 한꺼번에 물려준 것에 대해 딸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반기를 든 데 이어 25일에는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마저 조 회장의 건강상태에 의문을 표하고 나섰다.
조현식 부회장은 25일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성년후견심판 청구 이후 많은 고민을 했지만 아버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회장님의 최근 결정들이 회장님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은 본인뿐 아니라 그룹과 주주, 임직원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 절차 내에서 전문가 의견에 따라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진행 중인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가족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조현범 사장의 지분은 42.9%로 늘고 최대 주주가 됐다.
조 회장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매주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고 운동을 하는 등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부인한 바 있다.
조현식 부회장은 “회장님이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법원에 성년후견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해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 주는 제도다.
다만 조희경 이사장과 한편에 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조 이사장과는 대리인도 다를뿐더러 이날 입장 발표 전 구체적인 조율은 없었다고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