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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재임 기간 경영성과 힘입어 3연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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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재임 기간 경영성과 힘입어 3연임 성공할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9.0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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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군에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규 회장이 이름을 올리면서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 총 4인을 확정했다. KB금융은 이달 16일에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자들 모두 경영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인물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재임 기간 중 뛰어난 경영실적을 거둔 윤종규 회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누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3번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3번째).

윤 회장은 2014년 11월부터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된 뒤 2017년 역대 KB금융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윤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KB금융 사상 9년의 최장수 회장의 기록하게 된다.

2014년 11월 윤 회장 취임 후 작년까지 KB금융의 연간 순익은 5년 만에 134%(1조8981억 원) 증가하는 등 높은 사업성과를 보여줬다. 2019년 기준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3132억 원으로 2014년(1조4151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순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9년 만에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순이익 1위를 차지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취임한 뒤 지난 2015년 옛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 2016년에는 현대증권(現 KB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올해 푸르덴셜생명 인수까지 성공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보강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실제로 윤 회장 3연임은 일부 노조원의 반대를 제외하면 내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은행권에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 등 금융지주 회장직 3연임 사례가 여럿 있어 윤 회장이 3연임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왼쪽부터)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윤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최종 후보 3인도 자질 측면에서도 KB금융 회장 후보로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그룹 이사회 관계자는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으로 선정된 내부 후보자들은 모두 그룹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을 충분히 쌓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육성된 인물들”이라며 “외부 후보자 또한 국내 유수 금융회사의 은행장 등 CEO급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 2017년 윤종규 회장이 3년 동안 겸직했던 국민은행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옛 장기신용은행 출신 가운데 첫 국민은행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1년 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2019년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는 지난 2018년 1월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그해 12월에는 KB금융지주 인사에서 개인고객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해 1년 임기로 재임하고 있다.

이동철 대표는 국내 카드사들이 경쟁 심화와 카드수수료 인하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9년 순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취임 이후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모두 윤 회장 재임 동안 계열사 대표 자리에 올라선 인물들로 사실상의 윤종규 회장의 사람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외부 추천 인사가 4명의 후보 중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이 유일한 것도 3연임 실현 가능성에 힘을 더하는 요소다.

김 전 하나금융 부회장은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한국투자금융이 1991년 하나은행이 된 뒤 뉴욕지점을 거쳐 하나금융 설립기획단 팀장과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다. 그뒤 하나은행 경영관리, 기업영업, 마케팅그룹 총괄부행장을 역임했다.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이 2014년 11월 물러난 뒤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후 하나은행에서 행장까지 지내며 외환은행 인수를 주도한 뒤 2015년 9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랐다 2018년 3월 퇴임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추위는 오는 9월 16일에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 4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회추위 재적위원 2/3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를 회장 최종 후보자로 확정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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