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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 화장품 맞수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올해 실적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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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 화장품 맞수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올해 실적 전망은?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9.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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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에 따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7조 원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은 매출이 5조 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에서도 LG생활건강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 비해, 화장품사업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은 큰 폭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매출은 7조6193억 원으로 지난해 7조6854억 원보다 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은 1조188억 원으로 전년보다 1%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매출은 4조6629억 원으로 전년 5조5801억 원에 비해 1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278억 원보다 51%나 줄어든 2078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사태로 화장품 업계가 실적부진을 겪는 가운데도 흔들림 없는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

실제 이들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6795억 원, 637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 증가해 최대 반기 이익을 실현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7년 사드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국내 화장품 업계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럭셔리 브랜드 ‘후’를 중심으로 한 고급 화장품을 내세워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주력했다. 중국에서의 럭셔리 판매 호조로 ‘후’ 브랜드는 지난해 2조583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3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화장품 외에 생활용품‧음료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 제품 믹스 등으로 수익성이 향상 돼 코로나19로 부진한 화장품 실적을 상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 5월 미국 뉴에이본,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했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환경‧트렌드 속에서 발 빠른 대응과 흔들림 없이 사업에 임한 결과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전영현 애널리스트는 “2015년 메르스, 2016년 사드 때에 채널 구조조정 및 다변화,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위기를 타개한 바 있다”며 “국내 화장품 업체들 중에서 중국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수요 대응이 가장 빠르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업체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의 럭셔리 화장품 ‘후’에 대한 굳건한 수요는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며 “하반기 럭셔리 브랜드 ‘후’ 위주 안정적 수요 회복 전망을 감안 시 중·장기적으로 볼 때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판단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사드 보복조치를 기점으로 중국시장과 면세점 영업에서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코로나19사태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아모레퍼시픽은 나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리따움 라이브’를 통해 멀티브랜드숍으로 전환을 도모했으며 자사몰 우선주의를 버리고 메이저 온라인 유통업체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역직구를 확대하면서 면세점 채널 부진을 상쇄하고 있기도 하다.

2019년 3분기에는 국내 사업에서 면세점과 디지털 채널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서고 전체 매출에서 설화수 매출 비중이 27%까지 상승하면서 채널 및 상품 믹스 개선에 의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엿보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디지털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효율 점포 정리 및 온라인 전환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방문판매 채널을 지키기 위해 온라인을 포기했고 아리따움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멀티브랜드샵으로 전환을 지체하다가 H&B시장을 놓쳤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과 온‧오프라인 유통망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도약의 기회로 삼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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