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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단체 "대형 증권사 말로만 기후대응 뒤에서는 석탄금융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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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단체 "대형 증권사 말로만 기후대응 뒤에서는 석탄금융 앞장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9.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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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척블루파워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투자비 조달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주관사로 나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석탄금융 중단 선언을 했고 금융그룹 차원에서 ESG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계열사의 엇갈리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환경운동단체 전국탈석탄네트워크 석탄을넘어서는 22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기관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책임투자 선언 뿐만 아니라 석탄투자 중단과 같은 실질적인 이행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삼척블루파워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오는 25일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6개 대형 증권사가 나선다.

석탄을넘어서 측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호기당 1050MW 규모의 국내 최대 석탄화력발전소로 2018년 1월에 마지막으로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4조9000억 원에 이르는 건설투자비 중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3조2000억 원을 조달해 건설에 착수했고 2024년 완공시까지 정기적인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사채 발행 주관사로 나서 증권사 중 상당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책임투자를 선언한 기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21일 증권업계 최초로 석탄관련 투자를 중단한다는 탈석탄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석탄관련 투자를 중단하는 대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투자를 확대한다고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은 금융그룹 차원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책임투자를 선언하거나 ESG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모순된 계약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은 탈석탄금융 선언 이전에 기계약된 건으로 계약 조건상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석탄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금융기관 및 금융회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DB손해보험 등이 관련 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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