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대신증권 CEO 국감 증인 소환되고 한투·신한금투는 제외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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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대신증권 CEO 국감 증인 소환되고 한투·신한금투는 제외된 까닭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9.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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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중순에 열리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가 사실상 '사모펀드 국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부 증권사 CEO만 일반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제 펀드를 판매했던 주요 시중은행 행장들과 증권사 대표이사 다수가 국감 증인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CEO만 불려나가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사 중 라임펀드 판매 금액이 가장 많은 신한금융투자와 라임, 옵티머스, 젠투펀드 등 환매중단된 사모펀드 다수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 CEO는 국감 소환을 면하게 됐다.

◆ 옵티머스·라임펀드로 국감 불려가는 NH투자증권·대신증권 대표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25일 정기국감 출석 요청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금융위, 금감원 국감에서는 증인 및 참고인 다수가 사모펀드 사태 관련 인물들로 구성됐다. 출석의무가 주어지는 증인 9명 중 6명이 사모펀드 사태와 연관돼 있다.

주요 증인으로는 옵티머스펀드의 최대 판매채널이었던 NH투자증권의 정영채 대표이사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라임 펀드와 관련해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은행권에서는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1명만 사모펀드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외에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전력 담당 실무자 3명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금융권에서는 현재까지의 증인 명단을 토대로 볼 때 옵티머스 펀드가 국감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옵티머스펀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직간접 투자한다는 투자설명서 내용과 달리 운용사 대표가 자금 일부를 횡령하고 부동산 및 개발사업에 투자가 집행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현재 불완전판매 내지 사기판매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경우 문제의 옵티머스 펀드의 최다 판매채널이었고 다수 피해 고객들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감 증인채택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전력의 경우 공기업이지만 옵티머스 펀드에 직원 복지자금 수 십억 원을 투자했다가 잃을 위기에 처한 상황으로 이 부분에 대한 정무위원들의 집중질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왼쪽부터)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오익근 대표는 대신증권 특정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판매했던 라임 펀드 의혹에 대한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전직 센터장이었던 장 모 전 센터장이 재직중이던 지점에서 라임펀드가 집중적으로 판매됐는데 해당 펀드 다수가 환매가 중단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 장 전 센터장은 구속기소된 상황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피해투자자들은 장 전 센터장 뿐만 아니라 펀드 판매에 있어 경영진의 적극적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오익근 대표는 라임 펀드 판매 당시 대표이사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책임있는 답변을 얻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무엇보다 야당을 중심으로 옵티머스 펀드가 여권 실세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고 대신증권 장 전 센터장은 피해투자자와의 전화 녹취록에서 "청와대에서 라임을 막아주고 있는 분"이라며 금감원 출신 청와대 전 행정관을 언급하는 등 펀드 판매 및 운용 뿐만 아니라 정치적 쟁점에 대한 질의 가능성도 농후하다. 

펀드 판매 및 운용에 대한 문제 질의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정치적 쟁점 사안으로 연루될 가능성이 있는 증권사라는 점이 이번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결정적 이유라는 해석이 나오는 시각도 바로 이 때문이다.  

◆ 빗겨간 한국투자·신금투 경영진.. 선제적인 보상 참작한 결과?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서 라임펀드 판매 금액이 가장 많은 신한금융투자와 라임, 옵티머스, 젠투펀드, 팝펀딩 등 환매중단된 사모펀드 다수를 판매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국감에서 한발 빗겨갔다.

우선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펀드 이슈로 전직 PBS본부장이 구속기소돼 최근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고 라임 무역금융펀드는 금감원 조사 결과에서도 라임자산운용과 사실상 공모했다고 판단 받은 만큼 사모펀드 이슈에서는 떼어낼 수 없는 증권사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앞서 라임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100% 배상 권고를 수용했고 올해 초 라임 사태의 책임을 지고 김병철 전 대표이사가 사퇴한 점이 감안된 결과로 보여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김 전 대표의 후임으로 지난 3월 말 이영창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후속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환매중단된 다양한 펀드를 판매한 점은 사실이지만 정작 판매 액수가 크지 않고 적극적으로 선보상에 나선 점이 참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라임 무역금융펀드(681억 원), 팝펀딩 사모펀드(약 500억 원), 옵티머스펀드(287억 원), 젠투펀드(179억 원) 등 환매중단 사태가 촉발된 다양한 사모펀드를 판매했지만 전체 판매규모 대비 비중은 팝펀딩 펀드를 제외하면 각 펀드 당 10% 미만으로 적은 편이다. 

게다가 옵티머스펀드는 지난 7월 원금의 70%를 피해 투자자들에게 선지급한데이어 지난 28일에는 추가로 20% 선지급 결정을 내려 옵티머스펀드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총 90%를 지급하는 등 피해 투자자 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국감이 되는 상황에서 옵티머스, 라임 펀드 판매사 CEO 소환은 어느정도 예정돼있었지만 현재 거론된 사모펀드들은 불완전판매 의혹 외에도 정·관계 연루 의혹도 제기된 것들"이라며 "국감에서도 판매 및 운용에 대한 문제 뿐만 아니라 배경에 있는 연루된 문제들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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