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코로나 치료제로 러시아 임상 돌입한 일양약품 슈펙트, 낭보 전해올까?
상태바
코로나 치료제로 러시아 임상 돌입한 일양약품 슈펙트, 낭보 전해올까?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11.05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팔을 걷고 있는 가운데  일양약품(대표 김동연)의 '슈펙트(라도티닙)' 임상이 가시화되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슈펙트는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 방식을 통해 코로나19와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코로나19 임상은 지난 5월 말에, 파킨슨병은 지난 달 초에 각각 돌입한 상태다. 
 


앞서 지난 3월 일양약품은 고려대 의대 연구팀이 주도한 슈펙트에 대한 시험관 시험(in vitro) 결과 대조군 대비 48시간 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0% 가량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주가 부양 차원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실제 일양악품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대한바이러스학회가 주도한 시험관 시험에서 슈펙트가 메르스 치료제로 가능성을 보였다고 발표했으나 그 이후로 개발을 진행하지 않았다. 

2017년에도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서 슈펙트의 파킨슨병 진행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으나 역시  임상 소식이 전무해 국민의 절박한 기대심리를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슈펙트는 예상을 뒤짚고 지난 5월 말 코로나19 치료제로 러시아에서 3상을 개시했다. 10월 초에는 파킨슨병 치료제로 프랑스 2상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임상은 러시아 1위 제약사인 알팜 사 주관으로, 파킨슨병 임상은 일양약품과 프랑스 현지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임상시험 수탁 기관) 주관으로 진행된다. 

일양약품에 따르면 알팜은 고려대 의대 연구팀이 확인한 시험관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임상을 결정했다. 러시아와 인접국 벨라루스 11개 기관에서 145명의 경·중증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2주간 투약 후 슈펙트 치료 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대상 의료기관을 29개로, 환자 수를 180명으로 늘렸다.

파킨슨병 임상의 경우 프랑스 전 지역 내 8개 대형 의료 기관에서 파킨슨병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다. 임상 책임자는 유럽 내 파킨슨 질환 학회장이 맡게 되는데 이미 슈펙트에 대한 여러 사전 점검을 마치고 임상에 돌입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는 생각보다 빠르게 종식됐고 임상을 할만큼의 확진자 수도 충분하지 않아 임상 자체가 어려웠으나 이번 코로나19는 팬데믹 상태다 보니 확진자 수를 충분히 확보해 임상 진입이 가능했다"며 "신중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나오는대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낸 국내 제약바이오사는 현재까지 총 3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6일 기준 정부가 중점 지원하겠다고 밝힌 제약사는 21곳(치료제 14곳, 백신 7곳)으로 여기에 종근당·대웅 등이 추가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