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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세대교체 빨라진 재계 연말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위기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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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세대교체 빨라진 재계 연말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위기대응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1.0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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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 공정경제 3법 통과 등 기업 경영이 시계제로인 상황에서 올 연말 재계 인사는 ‘세대교체’와 ‘위기대응’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예년에 비해 인사 시기도 빠르게 앞당겨 지고 있다. 조직 재정비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내년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한화가 지난달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또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CEO 평균 연령은 58.1세에서 55.7세로 2.4세 낮아졌다.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40대 여성 임원이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세대교체가 이번 인사의 키워드 였음을 짐작케한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8월 1967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여름철에 인사를 실시했다. 당시 그룹 2인자였던 황각규 부회장이 퇴진했다. 10월 들어서도 그룹 대표기업인 롯데쇼핑(대표 강희태) 기획총괄 임원에 컨설턴트와 동아ST 출신의 정경운 본부장을 영입하며 순혈주의 인사기조에 변화 조짐을 보였다. 연말 정기인사는 11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상장사 사내이사의 86%가 내부 출신으로 순혈주의가 강하기로 유명했지만 최근 인사에서 외부 인사 영입으로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강희석 대표가 SSG닷컴도 맡게 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강 대표는 지난해 인사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입된 외부 인사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을 통해 침체된 유통업황을 뚫겠다는 의지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는 그룹들 역시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위기대응 인사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타계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가장 큰 관심사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초격차’ 전략을 실행 중인 삼성으로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등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불법 경영권 승계의혹 사건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년 이상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파기환송심인 국정농단 사건은 이르면 내년 초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 부회장 체제에서 삼성은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 등을 미래엔진으로 삼고 ‘뉴삼성’을 그리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는 미래 먹거리로 삼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DS부문 김기남 대표, CE부문 김현석 대표, IM부문 고동진 대표의 등기임원 임기가 모두 내년  3월 만료됨에 따라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질지, 유임될지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 10월 14일 정의선 회장이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총수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대대적인 세대교체 후속인사가 뒤따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실제로 정 회장이 지난 2018년 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 현대차는 부회장단이 고문으로 물러나거나 계열사로 이동하는 등 ‘정몽구 시대’ 인물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도 세대교체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수시 인사체제로 전환했다.

12월 초중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SK그룹은 CEO 평가에 실적과 주가 등이 함께 고려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진행한 CEO 세미나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중심의 기업가치 평가방식은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 SK텔레콤(대표 박정호), (주)SK(대표 장동현),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등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의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올 들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SK텔레콤이 진행 중인 ‘탈통신’, 국내 최대 규모인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합병(M&A)을 단행한 SK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상황이 인사에 막중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그룹은 이달 내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구광모 회장 주재로 주요 계열사 사업보고가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구 회장 취임 후 3번째로 실시되는 인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젊은 인재를 중용하는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화학(대표 신학철) 배터리사업 분사에 따른 인사도 관심거리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총수가 된 후 첫 인사에서 LG화학 CEO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30대 임원을 대거 발탁했고, 정기인사에 두 달 앞서 LG디스플레(대표 정호영) CEO를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GS그룹도 지난해 말 허태수 회장 체제를 구축한 후 처음 실시하는 인사인 만큼 세대교체가 주요 관측 포인트다. 인사는 11월 말, 12월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CJ그룹은 11월 중에 물류, ENM, 식품 등 주요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지 관심거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내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지난해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대규모 인사를 실시한 만큼 올해는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부진한 실적 개선을 위한 대응 조치는 관심사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이 그룹 계열사에 191억 원 손해를 끼치고 16억 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인 점이 인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 회장에 대한 법원의 2심 판결은 11월 25일 나온다. (주)효성(대표 김규영)과 효성첨단소재(대표 황정모), 효성티앤씨(대표 김용섭), 효성화학(대표 이건종), 효성중공업(대표 김동우) 등 주요 계열사들의 올해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대외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경영에 있어서 가장 큰 화두는 생존이 되고 있다”며 “총수 세대교체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정기인사가 향후 재계 인사 판도를 가늠할 수있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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