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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제약사 실적 희비 교차...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 웃고 한미약품·대웅제약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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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제약사 실적 희비 교차...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 웃고 한미약품·대웅제약 울고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1.05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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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제약사들의 올 3분기 누적 실적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유한양행(대표 이정희), GC녹십자(대표 허은철),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호조를 보인 반면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과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은 부진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실적 부진으로 올해 매출 1조 원 달성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종근당은 매출 증가율이 20% 이상으로 가장 가팔랐다. 유한양행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배이상 늘리며 수익성을 꽉 채웠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조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5개 제약사 중 3분기까지 매출은 유한양행이 1조1285억 원으로 가장 많다. GC녹십자와 종근당도 1조 원 안팎의 매출을 9월까지 기록했다.

한미약품도 80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올해 1조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웅제약은 3분기까지 매출이 7000억 원에 그친다. 지난해 4분기 대웅제약 매출이 2876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조 매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대웅제약은 3분기까지 매출 감소폭이 5.5%로 1조 클럽 제약사들 중 가장 크다.

반면 종근당은 3분기까지 매출이 23.4%로 가장 크게 뛰었다. GC녹십자도 8.1% 늘었다. 종근당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제약 업계 매출 순위가 4위였지만, 올해는 3위로 올라섰다.

종근당은 올 들어 폐렴 백신 프리베나, 면역억제제 타크로벨, 골관절염치료제 이모튼 등 기존 제품과 다이어트 신약 큐시미아, 피임약 머시론 등 신제품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발암물질이 검출된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이 판매 중단되면서 케이캡 판매가 증가한 것도 실적 상승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종근당 관계자는 “만성질환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어 코로나19 등 경기침체에도 꾸준한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올해 주력인 백신과 혈액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세에 있다. 특히 3분기에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420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 3분기(516억 원)에 이어 24분기 만에 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백신 부문에서  3분기에만 전년 대비 21.5% 증가한 12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혈액제제, 백신 두 개 축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GC녹십자는  업계 1위 유한양행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역시 주력 사업인 약품사업이 성장하면서 3분기까지 매출이 10%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배 이상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3분기 기술수출 수익도 169억 원 추가됐다. 베링거인겔하임, 얀센, 길리어드 등으로부터 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이 유입된 영향이다.

종근당은 3분기까지 유일하게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호실적이다.
 

반면 매출이 부진한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90% 가량 영업이익이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의 당뇨병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기술수출 해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사노피에 연구개발(R&D) 비용을 매분기마다 60억 원씩 분담하기로 했는데 계약종료로 남아있던 공동 분담금을 회계에 한 번에 반영한 탓이다.

대웅제약은 항궤양제 알비스 재고자산 폐기와 나보타 관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등 비경상적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대웅제약은 ITC 소송비용으로 2,3분기에 140억 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ITC 예비판정 결과 나보타의 미국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받았다. ITC의 최종결정은 19일 발표된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도용한 사실이 없다”며 “ITC가 잘못된 판단을 하더라도 항소를 통해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균주를 활용해 톡신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매출도 부진하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대웅제약은 올해 3년 연속 1조 원 이상 매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이 올해 9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ITC 결정에 따라 향후 대웅제약 수익성 부진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ITC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소송 진행이 이뤄질 수 있다”며 “비용 증가로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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