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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2020년 ROE 10%' 등 경영목표 순항...금감원 징계 암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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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2020년 ROE 10%' 등 경영목표 순항...금감원 징계 암초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11.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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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법인으로 출발한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이 출범 당시 공언했던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과 은행-증권 시너지 등 경영목표를 순조롭게 이뤄 가고 있다.

다만 최근 라임사태로 인해 전·현직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들이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면서 향후 경영행보에 난항이 우려된다.

◆ ROE 10% 목표 달성 긍정적...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제고 기여

KB증권은 출범 당시 목표로 했던 경영 목표치의 상당 부분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2020년까지 목표로 했던 ROE 10% 달성은 올해 실적 호조로 인해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3분기까지 KB증권의 연환산 ROE는 9.52%로 목표치인 10%에 소폭 미달했지만 올해 증권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실적에 따라 10%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KB증권은 지난 2017년 출범 당시 2020년까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 수준으로 ROE 10% 달성을 주요 경영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통합법인 출범 이후 증시 상황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심한 편이었지만 올 들어 '동학개미운동' 여파로 시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338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손실과 라임 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 등이 반영돼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또한 출범 당시 핵심 과제로 내세웠던 은행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행장 허인)과의 협업은 수 년째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애초에 KB증권은 출범 당시부터 금융지주 차원에서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해 은행과 증권의 벽을 허물고 주요 임원이 양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는 등 계열사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낸 바 있다. 현 대표이사인 박정림, 김성현 대표도 각각 KB금융지주 자본시장부문장과 CIB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은행-증권 복합점포의 경우 현재 KB증권 전체 점포 108곳 중 74곳(68.5%)이 은행-증권 복합점포로 구성될 정도로 복합점포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복합점포를 통해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은행·증권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으로 복합점포 출범 이후 리테일 고객 자산이 급증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

▲ 출처: KB금융지주 IR자료
▲ 출처: KB금융지주 IR자료

KB증권의 리테일 고객 총 자산 중에서 WM자산을 기준으로 지난 2017년 KB증권 출범 당시 15조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9월 말 기준 31조 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은행 출신 박정림 대표가 부임한 2019년부터 WM자산이 10조 원 이상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수익성 확대로 인해 KB증권은 그룹 핵심 비은행 계열사로서의 입지도 굳혀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KB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3385억 원으로 KB국민카드(2552억 원), KB손해보험(1866억 원), KB캐피탈(1148억 원) 등을 제치고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 기여도를 보였다.

올 들어 주식시장 호황으로 증권사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KB증권 역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이며 고무적인 모습이다.

◆ 금융당국 징계 여부에 따라 향후 행보는 험난

다만 최근 '라임 펀드'와 관련 전·현직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들이 제재 대상 명단에 올랐고 기관 중징계 가능성도 높아 당분간 험로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열린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라임펀드와 관련 박정림 대표에 대해 '문책경고' 조치를 내렸고 '호주부동산펀드' 관련 김성현 대표에게는 '주의적 경고' 조치를 권고했다. 박 대표의 경우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연임 및 향후 3년 간 금융권 재취업은 불가능해진다. 

물론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징계안은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의결 과정을 거쳐야하고 불복시 행정소송의 방법도 있지만 당국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카드다.

만약 제재안이 확정된다면 후임자 인선이 필요할 뿐 아니라 출범 이후 전문성을 강조하며 KB증권이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될 지 한동안 혼란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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