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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선두주자 한미약품, 도입약 매출비중 17% 불과...제일약품 77%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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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선두주자 한미약품, 도입약 매출비중 17% 불과...제일약품 77% 최고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11.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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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제약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자체 생산한 의약품이 아닌, 도입약을 판매해 벌어들인 상품매출이 전체 매출의 4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대형 제약사의 도입약 의존도가 그만큼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은 상품매출 비중이 77.6%로 가장 높은 반면, 신약개발에 적극적인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은 17.9%에 그쳤다.

10대 제약사 가운데 7곳은 지난해보다 상품매출 비중을 확대했는데 마진율에 영향을 미치는 매출원가율도 일제히 늘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및 각사 IR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대 제약사의 올 3분기 누적 상품매출은 총 3조193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10대 제약사의 총 매출 6조7468억 원에 비하면 상품매출은 평균 47.3%로 전년동기 46%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
 


상품매출은 다른 회사에서 제조한 유명 의약품 등을 구매해 유통시킨 매출을 말한다. 직접 만드는 의약품보다 통상 매출원가가 높고 마진이 크지 않아 영업이익, 순이익 등 회사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0대 제약사 중 상품매출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한미약품으로 17.9%에 불과하다. 한미약품의 상품매출은 별도 기준으로 1189억 원인데 반해, 자체 의약품을 판매한 제품매출은 전체 매출의 79.5%인 5278억 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아모잘탄·아모잘탄Q·아모잘탄 플러스 등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 패밀리,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 등 자체 개발 의약품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고, 자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R&D 비용(1868억 원) 및 비율(매출의 23.4%)도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개량신약과 혁신신약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으로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에 이어 동아ST(대표 엄대식)가 36.5%로 매출 대비 비율이 낮았다. 동아ST도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을 비롯해 소화성궤양 치료제 '가스터',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등 자체 개발한 의약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상품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일약품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77.6%를 기록했다. 제일약품의 상품매출은 4021억 원인데 반해 제품매출은 전체 매출의 22.1%인 1145억 원에 불과하다.

제일약품의 주력 품목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와 말초신경병성 통증 치료제 리리카, 진통소염제 쎄레브렉스 등은 모두 글로벌 제약사에서 도입한 유명 의약품들이다. 위염 치료제 넥실렌, 활동성 십이지장 궤양 치료제 란스톤 등 자체 개발한 제품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대로 낮다.

제일약품의 매출원가 비율은 77.7%로 높은 수준이다. 78%의 수치는 조마진율로 불리는 매출액총이익률이 22%대라는 의미다. 마진이 좋지 않은 대신 유명 의약품 도입으로 처방 지명도가 높아 판매비·관리비 비율은 20.1%의 다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일약품은 연구개발 비율과 영업이익률도 각 3.3% 2.2%로 타사 대비 저조한 편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연구개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0.2%포인트 확대되는 등 프로세스에 맞춰 정상 진행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임상이 일정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품매출 비중을 전년동기보다 줄인 곳은 유한양행(대표 이정희)과 GC녹십자(대표 허은철)가 유일하다. 지난해와 변함 없이 77.6%를 유지하고 있는 제일약품을 제외한 7곳은 상품매출 비중이 1년새 늘었는데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은 10.6%p,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5.8%p까지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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