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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최악 부진 벗어나나?...3분기 수익성 전분기 비해 일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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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최악 부진 벗어나나?...3분기 수익성 전분기 비해 일제 회복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11.2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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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올 상반기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사들이 3분기 들어 흑자로 전환하거나, 2분기에 비해 적자폭을 줄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 실적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유 업황이 회복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지만, 1달러대를 맴돌고 있는 국제 정제마진이 4분기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과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은 올해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고,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 GS칼텍스(대표 허세홍)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감소하는 등 코로나19사태에 따른 침체가 지속됐다.

그러나 최악의 실적을 낸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GS칼텍스는 2분기에 영업손실 1332억 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297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66%나 늘었다. 2분기에 수 천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냈던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적자 폭을 현져하게 줄였다.


3분기 반등의 실마리는 원유 가격 반등에 따른 재고 평가 이익을 본 덕이다. 정유사들이 중동, 미국, 남미 등에서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들여온 원유가 1분기 이동 제한 등으로 기름 수요가 줄어 재고로 쌓였지만 2분기에 저점에 내려간 뒤 3분기 평가 이익으로 잡혔다. 

여기에 시황에 따른 탄력적 운영의 묘도 살렸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경제성이 높은 초중질원유 투입 비율을 높이고 제품 생산을 최적화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윤활기유(윤활유의 원료) 등 다른 제품 마진도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올레핀 계열에서 프로필렌옥사드 스프레드가 역내 설비 정기보수로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수요가 오름세다. 윤활기유 부문에서도 점진적 수요 회복으로 966억 원이나 흑자를 내 다른 부문 적자를 메워줬다.

글로벌 정유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된 공장 증설을 취소해 공급이 줄어든 점도 국내 정유 4사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다만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정제마진의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을 유추할 수 있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3달러다. 첫째 주보다 0.2달러 오르긴 했지만 8월부터 줄곧 1달러 선이다. 4월부터 4개월간은 마이너스에 머물기도 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용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을 뜻한다. 마이너스가 됐다는 것은 제품을 만들어도 팔수록 손해가 난다는 얘기다. 손익분기점은 약 4달러로 현재로선 팔면 팔수록 손해인 셈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4분기에는 동절기가 있어 경유나 등유 등 난방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그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다만 윤활기유 부문이 아시아에서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증가세이며 주요 설비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탄탄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면 항공유, 휘발유 등 연료유 수요가 올라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출시로 인한 경제 활동 정상화는 연료유 수요 회복으로 이어진다. 내년에는 정유 업황 개선에 따른 정제마진 반등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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