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LG화학·삼성SDI, 바이든 친환경 전략에 내년 최대 실적 전망
상태바
LG화학·삼성SDI, 바이든 친환경 전략에 내년 최대 실적 전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1.30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따라 LG화학(대표 신학철)과 삼성SDI(대표 전영현)의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 양사가 내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 부문을 분사하지만, 100% 자회사여서 지분법 평가를 통한 실적상승이 예상된다.

지난 주 발표된 증권가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30조 원 안팎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5%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조5000억 원~2조6500억 원 수준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폭발 관련 일회성 비용 지출이 컸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역시 올해 11조5000억 원 안팎의 매출과 7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57%가량 증가한 수치다.

LG화학과 삼성SDI 실적 전망치는 각각 지난 주 발표된 증권가 리포트 3개사 데이터를 취합했다.

올해 실적흐름도 좋지만 더 큰 기대는 내년으로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전기차 확대 정책이 ‘메이드 인 아메리카’에 맞춰지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에서도 미중 무역 분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 내 생산 정책을 펼치게 되면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실제로 올해 1~8월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24.6%로 톱기업인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오하이오주에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짓는 중이다. 6.3%로 점유율 4위 기업인 삼성SDI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자동차전지 생산 법인을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점유율 6위, 4.2%)도 2022년과 2023년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잇달아 완공할 계획이다.

바이든 정부 인수위는 지난 11일 “1차 임기 내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2조 달러(약 2200조원)를 투자해 신규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들어서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요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향후 미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경우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내년 LG화학과 삼성SDI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LG화학의 2021년 매출은 34조3000억 원에서 많게는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도 14조 원가량의 매출과 1조2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삼성SDI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 715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매출도 2019년 10조974억 원이 최대치였다. 내년에는 기존 기록을 크게 뛰어 넘은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유럽 주요 고객사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IT제품 공급 확대 등으로 실적 흐름이 좋다”며 “향후에도 자동차전지 공급확대로 매출 성장과 이익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2월 1일 LG화학 배터리 사업이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분사되지만, LG화학이 지분 100%를 지니고 있어 추후 상장으로 지분율이 낮아지기 전까지는 연결기준 실적에 영향은 없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2021년은 전기차 판매 증가로 전세계 배터리의 수요 대비 공급율이 처음으로 70%를 돌파해 가장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LG화학은 2024년 수요가 공급을 처음으로 앞지르는 현상에 따라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전지는 유럽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ESS 역시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며 외형과 수익성의 동반 성장을 예상했다.

특히 삼성SDI는 내년 10~15GWh 수준의 중대형전지 케파 증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선수주 후증설 기조를 감안하면 삼성SDI가 수주물량을 이미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SDI의 현재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전지 케파는 20GWh 초중반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삼성SDI 전체 매출에서 올해 중대형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이고, 2021년에는 47.9%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LG화학은 견고한 실적 흐름 덕에 지난해 말 종가(31만7500원) 대비 주가가 81만 원(27일 종가)으로 155.1% 올랐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주가가 23만6000원에서 55만1000원으로 133.5%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