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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쥐는 제약 2,3위전...'수직상승' 종근당 웃고 '신용등급 하향' GC녹십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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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쥐는 제약 2,3위전...'수직상승' 종근당 웃고 '신용등급 하향' GC녹십자 울상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12.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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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으로 불리는 '빅6' 제약사 중 종근당(대표 김영주)의 약진이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반면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3위인 종근당이 2위 녹십자를 맹추격하고 있는 모양새여서 장기적인 판도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9658억 원과 11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6% 105.9% 급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6위에서 세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해 지난 4년간 제약업계 부동의 매출 2위였던 GC녹십자와 격차를 크게 좁히고 있다.
 

종근당은 5년 전인 지난 2015년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GC녹십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2015년 종근당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25억원, 427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GC녹십자는 이미 1조48억원, 917억원으로 '넘사벽'의 입지를 자랑했다.

그러나 2017년 이후로 매출 격차는 1천억원대로 좁혀졌고 영업이익은 작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오다 올들어 종근당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이상 급증하면서 GC녹십자의 입지는 한층 축소됐다. 영업이익률 순이익에서도 종근당에 뒤지는 상황이다.

그외 재무지표인 부채비율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종근당보다 건실하지 못하다.

종근당은 오랜 사업 경험을 토대로 쌓아올린 국내 영업 네트워크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성장의 뒷받침이 됐다. 

텔미누보, 이모튼, 타크로벨 등 자체 개발한 제품과 케이캡, 프롤리아 등 도입 품목의 조화로운 성장으로 지난해 기준 연매출 100억 원 이상의 품목은 20개에 달한다. 외형과 내실 모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의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연결 기준으로 △2015년 매출 5925억 원, 영업이익 427억 원 △2016년 매출 8320억 원, 영업이익 612억 원 △2017년 매출 8844억 원, 영업이익 778억 원 △2018년 매출 9562억 원, 영업이익 757억 원 △2019년 매출 1조793억 원, 영업이익 746억 원으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연구개발 투자율도 △2015년 15.42% △2016년 12.28% △2017년 11.19% △2018년 12.06% △2019년 12.79%로 매년 10%를 상회하고 있다.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얻은 수익을 의약품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자체 개발한 의약품으로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코로나19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높은 실적성장 저력을 보여줬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GC녹십자는  최근 5년간 외형은 1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2015년 매출 1조478억 원, 영업이익 917억 원 △2016년 매출 1조1979억 원, 영업이익 785억 원 △2017년 매출 9753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 △2018년 매출 1조478억 원, 영업이익 917억 원 △2019년 매출 1조1979억 원, 영업이익 785억 원을 기록했다. 

단가가 높은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수출 확대 등으로 매출원가율은 하락한 반면 혈액제제 생산시설 가동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와 일반의약품에 대한 광고비, 건강기능식품의 홈쇼핑 진출에 따른 지급수수료 증가 등으로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부담이 커진 것이 GC녹십자의 수익성이 저하된 주요 원인이다.

연구개발 투자율은 △2015년 11.8% △2016년 11.4% △2017년 10.4% △2018년 10.9% △2019년 11%로 10%를 넘기다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9.4%를 기록했다. 의약품 생산실적은 5.2% 감소했고 가동률은 76.8%에서 64%로 12.8%포인트나 떨어졌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할 정도로 현금 창출능력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신용평가사들은 GC녹십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올 들어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5월 GC녹십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고 지난 8월 한국기업평가도 GC녹십자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바꿨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그룹 내 실적은 항상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고 연결 기준으로 보면 종근당보다 매출이 높다"고 말했다. 판관비 증가 등에 대해서는 "공시에 나와있는 부분 이외에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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