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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타격에 신세계푸드·CJ프레시웨이 울상...현대그린푸드 나홀로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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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타격에 신세계푸드·CJ프레시웨이 울상...현대그린푸드 나홀로 성장세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12.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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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식자재 업계의 올 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현대그린푸드(대표 박홍진)가 유일하게 매출‧영업이익을 늘리며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푸드(대표 김운아‧성열기)와 CJ프레시웨이(대표 문종석)는 매출‧영업이익이 두자릿수 비율로 크게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식자재 3사의 올 한해 매출은 7조1035억 원, 영업이익은 1033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 39%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쇼핑몰과 호텔, 병원서 급식 수요가 줄고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 외부활동 자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외식업 경기가 급격히 하락해 업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현대그린푸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해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3조2413억 원, 영업이익은 927억 원으로 각각 4%,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식자재유통, 공산‧생식품 등 유통사업과 외식사업을 영위하는 종합식품기업이다. 식자재유통 사업 부문의 호조세가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단체급식 부문의 부진을 완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3분기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 사업의 경우 ▶코로나 19에 따른 일부사업장 운영차질(확진자 및 미운영) ▶영업일수 감소 효과 ▶고객사 격려금이 4분기로 이연되는 등의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512억 원을 달성했다.

반면 식자재유통 및 리테일 사업 부문은 ▶이커머스 및 홈쇼핑 채널 수주 확대와 신규수주 ▶식품관 선물세트 호조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1074억 원, 일반유통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103억 원을 기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식자재유통 사업부문은 현대백화점 남양주 및 대전점 효과가 기대되고 단체급식의 경우 해외사업장 정상 가동 및 주요사업장 운영차질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커머스 입점에 따른 식재유통 매출 증가도 기대되기 때문에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또 현대리바트‧현대홈쇼핑 등 주력 자회사 비중 확대도 주목된다. 3분기의 경우 업황 부진으로 에버다임 및 현대드림투어 실적이 부진했지만 현대리바트 실적이 지속 성장하고 있고, 현대홈쇼핑 업황 호조로 지분법 이익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세전이익에서 지분법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증권가는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 3월부터 833억 원을 투자한 스마트 푸드센터를 가동하고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하는 등 가정간편식(HMR) 및 식품제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단일 공장에서 B2B와 B2C 제품 생산이 함께 이뤄지는 하이브리드형 팩토리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 푸드센터를 통해 가정간편식과 더불어 케어푸드 등의 사업을 확대할 것이어서 향후 성장성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본업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앞으로 그리팅 등 케어푸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사업 경쟁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프레시웨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CJ프레시웨이의 올 한해 매출은 2조60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42억 원으로 지난해(581억 원)와 비교해 93%나 급감했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적 노력으로 실적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 중론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는 4분기 판관비 구조 효율화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 비수익 거래처 정리, 부실자산 손상차손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는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더 안정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라고 언급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위해 다각도의 사업 혁신을 준비하고 실행하고 있다”면서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맞춤형 영업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효율적인 고정비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정비가 큰 급식, 외식부문의 외형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영업이익인 각각 4%, 71% 감소한 1조2617억 원, 64억 원에 그쳤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급식과 외식 경기가 2019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스타벅스 제품 공급 등 유통 및 프랜차이즈 업체향 제조매출 증가와 유통 채널 확보의 시너지, 노브랜드버거의 성장 등으로 실적 설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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