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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대신증권·현대차증권·IBK증권 등 증권가 새내기 CEO 첫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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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대신증권·현대차증권·IBK증권 등 증권가 새내기 CEO 첫 성적표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12.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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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사 대표이사로 임명된 최고경영자(CEO)들이 부임 첫 해 경영 성적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이하 라임사태)' 소방수로 부임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사태 수습과 재발방지를 위한 소비자보호 쇄신안으로 주목 받았고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역시 라임사태 사후 수습에 집중하며 무난한 임기 첫 해를 보냈다.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는 '재무통' 답게 효율적인 경영으로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고 외부출신 첫 CEO로 임명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는 부임 이후 회사를 '중기특화 증권사'로서 정체성을 뚜렷하게 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 라임사태 '소방수' 나선 신한금융투자 이영창·대신증권 오익근 대표

지난 3월 사모펀드 사태 수습을 위해 부임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회사의 단기적인 실적 상승보다 소비자보호 강화 등 쇄신과 고객 신뢰를 되찾는데 주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헤리티지 DLS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사태로 김병철 전 대표가 사퇴하는 내홍을 겪은 시기였다. 

대우증권 부사장 출신인 이 대표는 대우증권 재직 당시에도 단기 이익보다는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고객 중심 경영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어 신한금융투자의 쇄신 작업의 적임자로 꼽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대표 부임 후 2달이 흐른 지난 5월 라임펀드 피해 투자자들을 위한 자발적 보상안을 발표하고 6월에는 금융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소비자보호강화에 초점을 두고 전면 개편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특히 상품 출시 전부터 강력한 소비자보호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판매할 상품을 확정하는 상품출시위원회에서 출시가 의결된 상품이라도 최종적으로 CCO 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상품을 출시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소비자보호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8월에는 사전적 소비자보호 강화 차원에서 불완전 판매 근절을 위해 '소비자보호 오피서 제도'도 도입했다. 

다만 헤리티지 DLS, 젠투펀드 등 다른 문제가 수습되지 않았고 경영실적 측면에서도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8% 감소한 1844억 원에 그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라임펀드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지출된 측면, 그리고 사모펀드 문제가 상존한 점에서 이 대표의 소방수 역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왼쪽),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왼쪽),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나재철 전 대표의 금융투자협회장 선임으로 지난 해 12월 말 대표이사 대행에 이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 대표 부임 이후 대신증권도 사모펀드 사태 수습을 위한 소비자보호 강화 방안을 꺼냈다. 지난 6월 말 조직 개편을 단행해 금융소비자보호총괄(CCO)과 상품내부통제부를 신설한데 이어 7월에는 금융소비자 보호 총괄 소속 부서인 상품내부통제부를 신설하고 금융상품의 도입·판매·사후관리 등 상품 판매 전 과정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했다. 

지난 10월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민원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민원처리와 구제 절차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도록 해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신한금융투자와 마찬가지로 대신증권도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906억 원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모펀드 사태 관련 선보상 충당부채와 나이원 한남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가장 최근 실적인 3분기는 718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반전한 점에서 연간 실적으로는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

◆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역대 최대실적 눈앞· IBK 서병기 대표도 순항중

중형 증권사 중에서는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가 가장 눈에 띈다. 이용배 전 대표에 이어 재무통인 최 대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증권을 리테일과 IB를 양대축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차증권 순이익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938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사상 최초 연간 순이익 1000억 원을 무난히 돌파하고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록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이 전 대표 시절부터 내세운 '수익다각화'와 '리스크 관리'를 양대축으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수익규모를 늘리는 차원의 수익다각화가 중심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IB부문에서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부동산 외에 물류센터,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영역으로 투자 범위를 넓힌 것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부동산 사업에 차질을 빚으며 다수 증권사들이 IB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대차증권은 수익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인천항동 저온 물류센터 투자(1650억 원), 남양주 다산지금지구 복합시설 인수주선(2600억 원) 등이 성사된 주요 딜이다. 

또한 최 대표 부임 후 현대차증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ESG 평가에서 증권사 중 최고 등급인 통합 A등급을 받았는데 올 들어 ESG 총괄 전담부서를 지정하고 전사 단위 협의 조직인 ESG 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업계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왼쪽),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왼쪽),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올해 3월 취임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도 취임 첫 해 무난한 경영성과를 거뒀다. 먼저 중기특화증권사로서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진 점이 특징이다. 

서 대표는 취임 당시 임기 내 경영목표로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증권사로서의 입지 공고화 ▲IBK금융그룹내 상호 윈윈 시너지 창출 ▲자산관리영업 고도화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력 확충 등을 언급한 바 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총 8건의 상장주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중 4건이 스팩(SPAC) 상장이다. 중기특화증권사로서 60~100억 규모의 SPAC을 활용하여 상대적으로 공모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중소형주의 공모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가능한 잠재력 높은 기업들을 적극 발굴하여 코넥스상장 완료 후 이전상장을 통한 수익 모델과 중소벤처기업의 IPO 전문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그 결과 올해 3분기까지 IB부문 부문세전손익은 296억 원에서 450억 원으로 52% 급증했고 자산관리 부문도 증시 호황에 힘입어 부문세전손익이 같은 기간 32억 원에서 180억 원으로 약 6배 늘었다. 전사 누적 순이익도 같은 기간 40.6% 증가한 63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도 지속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은행을 비롯한 주주들을 상대로 신주 3669만2307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내년 1월 말 증자가 마무리되면 자기자본 2384억 원이 증액된다. 

올해 3분기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7368억 원이고 4분기 순이익을 반영한다면 내년 1분기 서 대표가 목표로 한 자기자본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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