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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3세 장세준 대표, 코리아써키트 실적 호조로 명예회복...영풍전자 '경영실패' 오점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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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3세 장세준 대표, 코리아써키트 실적 호조로 명예회복...영풍전자 '경영실패' 오점 극복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2.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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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 3세인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된 첫해에 주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3년~2015년 영풍전자 대표로 재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는 쓰라린 실패를 겪었던 장세준 대표가 이번에는 경영능력을 입중하면서 그룹 후계자로서 입지가 한층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인쇄회로기판 제조사인 코리아써키트는 올해 9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에 비해 무려 7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최대 38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73% 늘어난 규모다.

코리아써키트는 올해 삼성전기(대표 경계현)의 주기판(HDI) 사업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과 반도체 PCB(패키징+모듈) 매출 호조로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주력 사업인 HDI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0, A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수요 증가로 견고한 실적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 시장 경기가 살아나면서 제품 수요가 증가했고 사업기회를 잘 살려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코리아써키트 실적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 PCB는 신규 고객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높은 가동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풍그룹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코리아써키트를 이끌게 된 장 대표는 취임 후 내실을 다지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장형진 고문의 장남인 장 대표는 영풍그룹에서 오랜 기간 경영수업을 받아온 유력한 후계자다. 그룹 지주사인 (주)영풍 지분 16.8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장형진 고문으로부터 장세준 사장으로의 자산 승계율은 약 52%에 달해 사실상 승계구도가 확정된 상태다.

1974년생으로 올해 47세인 장 대표는 미국 유학 후 2009년 영풍그룹 전자계열사인 시그네틱스로 입사, 2010년 영풍전자로 옮겨 2013년 대표를 맡았다.

처음으로 계열사 경영을 책임졌을 당시 장 대표는 혹독한 실패를 맛봤다. 영풍전자는 장 대표 재임 첫해 매출은 4574억 원으로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6억 원으로 31.5% 감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2년차인 2014년에는 매출이 2900억 원대로 크게 줄고, 영업이익은 13억 원으로 쪼그라들더니 2015년에는 매출이 2000억 원으로 더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00억 원 적자로 전환하는 시련을 맛봐야 했다.

당시 영풍전자의 실적 악화는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그룹 경영을 맡아야 할 후계자로서는 경영능력에 낙제점을 받은 셈이었다.

이후 장세준 대표는 영풍전자 대표에서 물러나 2016년부터 코리아써키트 각자 대표로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다. 그리고 올해 초 코리아써키트 단독 대표를 맡아 다시 한 번 후계자로서 경영능력 입증 시험대에 올랐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후계자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한편 영풍 3세들은 장세준 대표 외에도 계열사 임원으로 경영 능력을 검증받고 있다. 장 대표 동생인 장세환(41) 대표는 서린상사 경영을 맡고 있다. 장 씨 집안과 동업자인 최 씨 집안에서는 최윤범(46) 고려아연 사장, 최내현(50) 코리아니켈 대표 등이 경영에 참여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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