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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CJ·LS 등 코로나19 여파에도 중장기비전 달성 노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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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CJ·LS 등 코로나19 여파에도 중장기비전 달성 노력 박차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2.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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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이 중장기비전 달성을 위해 올 한 해도 미래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였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는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와 함께 부지런히 현장을 챙기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주에 나서면서 성과를 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50만대 비전 달성을 위해 올해 인프라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도 구축했다.

CJ는 ‘식품·물류·콘텐츠 분야 1위’ 비전 달성을 꾀하기 위한 사업조직 개편 작업을 이어갔고, LS는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입’ 목표에 부합하는 신사업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제시하면서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이재용 부회장은 여러 차례 현장을 챙기며 반도체 사업을 점검했다. 올해 첫 경영을 화성 반도체연구소 3나노 개발현장에서 시작했으며, 2월에는 화성 극자외선(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5월에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중국으로 날아가 시안 반도체 건설현장을 챙겼다. 이어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시설과 낸드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했다. 7월 온양사업장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점검했고, 10월에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기술협력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피터 버닝크 ASML CEO
왼쪽부터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피터 버닝크 ASML CEO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긴 삼성 반도체는 지난 8월 IBM의 차세대 서버용 CPU ‘POWER1O’을 생산하기로 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업계 최초로 7나노 기반 시스템반도체에 3차원 적층 패키지 기술(X-큐브)를 적용한 테스트 칩 생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5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했고,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개선된 5나노·4나노 2세대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EUV 기반 초미세 공정 기술에서 올해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며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한 가시적 성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반도체부문 사장 3명 중 2명을 교체했다. 또 11년 만에 반도체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을 부활시켰다. 정은승 신임 CTO는 앞으로 반도체 공정기술과 설비시스템 최적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미국 내 유일한 반도체 공장인 ‘삼성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SAS)’ 인근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기도 했다. 부지 매입은 삼성전자가 3년 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비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새로 매입한 부지는 104만4088㎡로 현재 공장부지 73만㎡보다도 넓다.

현대차는 2018년 12월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고 2030년 국내서 승용·상용차를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시장 선두 지위를 화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지난 11월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영국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가 개발 중인 SUV 차량에 현대차의 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해 새로운 수소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0월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에너지 업계 등과 손잡고 2023년까지 상용차 수소충전소 35개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9월에는 일본어판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수소전기차 대표 모델인 넥쏘를 앞세워 11년 만에 일본시장 재진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수소전기차 보급 촉진 정책을 펴고 있다.

또 8월에는 혁신적인 수소 생산 기술 개발과 수소 공급 인프라 신사업 발굴을 위해 호주의 수소 생산 연구기관 및 기업과 기술협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성공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스위스로 수출을 시작하며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대차가 만든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약 1만 대다.

계열사인 현대로템(대표 이용배)은 경기도 의왕시에 수소리포머 공장 건설에 나섰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전기트램 도입사업을 추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상용차를 개발해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정부 기관,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수소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이재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이후 4년 만인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레이트 2030’ 비전을 제시하고 식품·물류·문화콘텐츠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전 달성을 위해 CJ는 올해 잘 되는 사업에 힘주고, 부진한 것은 과감히 정리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과 지분을 나누며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지난해 커피전문점 투섬플레이스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 8월 업계 2위 제빵브랜드 뚜레쥬르를 매물로 내놨다.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강신호)의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K-푸드 사업에서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CJ는 2018년 숙취해소 음료 시장 1위를 달리던 컨디션 브랜드를 지닌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며 사업재편 의지를 보였다.

물류, 콘텐츠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와 지분을 나누기도 했다. CJ가 대기업과 지분을 스왑한 것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

그간 주요 사업 확대 전략으로 삼아왔던 인수합병(M&A)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시도에서 CJ가 미래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성장에 얼마나 큰 고민을 가졌는지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지난 10월 CJ대한통운(대표 박근희)과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3000억 원 규모의 상호 지분투자를 실시했다. CJ ENM과 스튜디오 드래곤도 각각 1500억 원씩 네이버와 지분을 나눴다.

CJ는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네이버와 다변화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적용한 실감형·숏폼 콘텐츠 등을 제작할 방침이다.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위해 네이버 ‘V라이브’, ‘라인’과 CJ ‘티빙’(TVING) 등 플랫폼 간 협업도 활발할 전망이다.

동맹 이후 양사는 네이버웹툰 IP를 활용한 드라마 ‘스위트홈’을 선보였고 한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10개 국가의 넷플릭스 TV프로그램 순위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쇼핑의 배송업무를 전담한다.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수요예측, 물류 자동화, 재고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의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한층 정교화해 물류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LS그룹은 올 초 통신인프라 확충, 전기차 부품, 풍력·태양광 등 신사업 육성을 골자로 한 ‘비전 2030’을 밝혔다.

2017년 LS전선 부품사업부에서 분할된 LS EV코리아(대표 노재훈)는 올 3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장을 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예측이 불가능해 IPO 계획은 취소됐으나 LS EV코리아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LS EV코리아는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LG화학(대표 신학철)에 중국 BYD 등에 전기차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S는 2030년까지 전기차부품사업에서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전선 직원이 PoE(Power over Ethernet) 케이블 ‘심플와이드’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LS전선 직원이 PoE(Power over Ethernet) 케이블 ‘심플와이드’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3월에는 LS전선(대표 명노현)이 한국전력과 손잡고 배전용 친환경 케이블 상용화에 나서면서 환경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또 7월에는 5G,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통신산업 발달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데이터와 전력을 200m까지 동시에 보낼 수 있는 랜 케이블 ‘심플와이드’를 출시했다.

LS 관계자는 “새로운 10년을 위한 2030 비전 달성을 위해 아시아와 중동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유럽, 미주,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투자를 늘리고 해외 거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은 지난 21일 석유화학 투자를 두 배 이상 확대해 사업비중을 현재 12%에서 25%(생산 물량 기준)로 확대하겠다는 2030 비전을 공개하면서 향후 10년을 겨냥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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