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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도색 불량 신차 배차해 소비자와 갈등...뒤늦게 교체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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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도색 불량 신차 배차해 소비자와 갈등...뒤늦게 교체 합의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0.12.29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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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 흔적이 있는 신차 배차를 두고 렌터카 업체와 소비자가 갈등을 빚었다. 교체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업체 측은 제조사 측 책임이라며 수리 후 이용 만을 고집하다 뒤늦게 신차 교체를 약속했다.

서울시 도봉구에 거주하는 이 모(남)씨는 지난 5월 SK렌터카에서 월 120만 원을 5년간 지불하는 조건으로 GV80를 장기렌트 계약했다. 이 차량은 현대자동차에서 새로 출시한 차량이고 최상급 라인업이기 때문에 운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인수받은 차량을 운전할 때마다 시야가 울렁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혹시 시력에 문제가 생겼나 싶어 안과에서 진단을 받기도 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찾지 못했다고.

차량 앞 유리 선팅 문제 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선팅을 교체해봐도 시야가 울렁거리는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10월 서비스센터 방문 점검 결과 차량 앞 유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에서 고급차량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 이용 후 앞 유리 표면이 녹아 울렁거림 현상이 발생했다는 설명이었다.

앞 유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더 큰 문제가 발견됐다. 가니쉬 등 차량 외형 부품 사이에 페인트가 말라붙은 흔적이 발견된 것.

차량 외형 부품은 개별도색을 마친 뒤 조립되는 만큼 이런 현상은 완성차를 추가로 도색 했을 때 나타난다는 것이 이 씨의 주장이다.

▲가니쉬 등 외형 부품 사이에 페인트가 말라붙은 모습
▲가니쉬 등 외형 부품 사이에 페인트가 말라붙은 모습

결함을 발견한 이 씨는 SK렌터카 측에 차량 변경이나 계약 파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SK렌터카와 현대차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면서 민원처리가 늦어지는 상황이다.

SK렌터카는 “차량 결함은 제조사 측 잘못이므로 차량을 수리한 뒤 이용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제조사 측은 “세차 후 문제가 생긴 만큼 차량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씨는 “현대차는 가니쉬 부분을 교체해주겠다고 했지만 차량에 대한 안전 운행을 담보할 수 없다”며 “특히 SK렌터카와의 계약에 대한 신뢰가 손상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상 렌터카 업체와 소비자와의 계약은 차량관리에 관한 것인 만큼 차량 자체의 결함을 업체 측 책임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세차 후 결함이 발견됐으니 도색 문제가 제조사 책임이라는 것을 입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자에게 차량을 인도할 당시 도색결함을 발견했다면 해결이 쉬웠을 문제가 추후 발견돼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SK렌터카 관계자는 “사측의 배차 전 차량점검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지해 신차 교체를 약속했다”며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차량 사전점검 및 민원처리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다행히 취재 후 SK렌터카와 소비가 간의 합의가 마무리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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