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자동차·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또 금융업 가운데 소비자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보험업종의 특성상 내년 3월 말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대한 적극적 대처가 요구된다.
김 내정자는 그런 면에서 적임자로 꼽힌다. 지주사와 은행에서 소비자보호와 리스크관리 업무를 상당기간 수행했고 이미 KB손보 기타비상무이사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업무 적응도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내정자는 28일부터 KB손보로 출근해 인수인계를 시작할 예정이다.
◆ 소비자보호·리스크 관리 필요한 업계 상황 고려한 선임
김 내정자는 앞서 언급한대로 보험업 경력은 없지만 현재 업계 최대 현안을 다룰 적임자로 손꼽히고 있다. 김 내정자는 KB국민은행에서 소비자보험그룹과 리스크관리그룹 담당 임원으로, KB금융지주에서도 재무총괄(CFO)로서 다년간 재직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KB손보의 기타 비상무이사로서 만 2년10개월 간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회사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보험업계는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투자영업이익 창출에도 고심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관리와 재무 전문가인 김 내정자가 어떤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KB손보는 올 들어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지난 3분기까지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2% 감소한 1866억 원에 그쳤다. 그룹 내에서도 KB증권과 KB국민카드에도 순이익 순위에서 밀렸다.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업황에서 실적 회복과 리스크 관리,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김 내정자에게 주어진 셈이다.
소비자보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당면 과제 중 하나다. 우선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금소법이 가장 큰 이슈다. 6대 판매규제(적합성 원칙, 적정성 원칙, 설명의무, 불공정영업금지, 부당권유금지, 광고규제) 위반시 관련법에 의해 판매사가 처벌을 받을 수 있고 불완전 판매시 막대한 과태료와 과징금을 물게 돼 부담이 막중하다.
특히 민원이 많은 보험업권 특성상 금소법 시행으로 불완전 판매에 따른 다량의 분쟁 또는 소송 제기의 가능성도 있다. 선제적인 소비자보호와 불완전판매 방지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KB손보의 경우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서도 KB손보는 10개 평가항목 중 9개 항목에서 '양호' 이상 등급을 받으며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높은 소비자보호 역량을 입증 받는 등 소비자보호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보호 업무 경험이 있는 김 내정자의 합류는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