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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기업대출 확대 위해 비대면 플랫폼 강화...바젤Ⅲ 조기 도입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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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기업대출 확대 위해 비대면 플랫폼 강화...바젤Ⅲ 조기 도입 '발등의 불'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12.2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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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과 자산관리(WM) 서비스 확대를 위한 비대면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바젤Ⅲ 기준 조기 도입에 따른 대출 총량 관리와 더불어 수익성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그간 개인금융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디지털화를 기업금융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우선 기업고객을 늘리기 위해 지점 방문 없이 비대면 플랫폼으로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행장 권광석)은 이달 개인 및 법인사업자 전용 모바일 앱인 ‘우리원(WON)뱅킹 기업’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고객들은 비대면 대출 서비스뿐만 아니라 최대 500건 대량이체, 간편잔액 채우기 등 기업금융에 최적화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사업자는 계좌정보 및 추천 상품 중심의 화면 구성, 법인사업자는 자금 승인 ․ 결재, 자금리포트 중심의 맞춤형 메인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또한 간편잔액채우기를 통해 거래 중 잔액 부족시 메뉴 이동 및 별도 인증 없이 이체하여 집금할 수 있다.

이밖에 영업점 방문없이 대출 및 외환 거래 등에 필요한 서류 작성 및 제출이 가능하며, 모바일 스크래핑 기술을 이용해 사업장의 자금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금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개인사업자는 영업점 방문없이 계좌개설에서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가입까지 한번에 가능하며, 디지털 OTP 발급도 기업 뱅킹앱 최초로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WON뱅킹 기업은 기업 고객의 이용 편의성 증대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은 지난 21일 기업고객이 지점 방문 없이 기업체를 방문한 은행 직원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 영업지원 시스템 스탭(STAB)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스탭 출시로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대출•예금 신규 및 제신고는 물론 개인형 퇴직연금(IRP) 상담 및 신규, 단체 급여계좌 신규 등의 서비스로 업무 영역을 확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의 금융 접근성 향상, 영업점 대기시간 및 업무처리 시간을 감축해 고객 편의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지난달 말 기업고객 대상의 종합 비금융서비스 플랫폼인 ‘KB브릿지’를 전면 개편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개편으로 기존의 정책자금 추천 기능 외 비금융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게 됐다. 기업 고객은 누구나 세무, 수출입,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KB전문가의 1:1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동 업계 경영자들과 다양한 경영정보 공유가 가능하며 거래처 신용에 변동이 발생한 경우 알림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사업장이 위치한 상권 분석 정보 및 적절한 창업비용 산출을 위한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KB브릿지를 기업고객 대상의 차별화된 디지털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것”며 “다양한 상생 지원 방안을 마련해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자산관리(WM) 부문의 비대면 서비스 강화도 눈에 띈다. 그동안 자산관리 부문은 주로 대면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행장 손병환)은 이달 14일 자산 조회와 소비 분석, 금융일정 캘린더, 통합예상연금 조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비대면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 ‘NH자산+’를 출시했다.

NH자산+는 NH스마트뱅킹 앱 내의 자산관리 컨텐츠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전 금융기관의 자산과 부채, 부동산 등 실물자산, 연금, 현금영수증 등의 정보를 통합 조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고객이 잊고 지나가기 쉬운 카드결제일, 예·적금, 대출 만기일 등을 캘린더 형식으로 제공하며 우수고객 제도인 하나로 고객 시뮬레이션과 그에 따른 우대 혜택 등도 안내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고객이 쉽고 간편하게 자산과 소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마이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행장 임용택)이 이달부터 PB센터 비대면 자산관리 상담서비스를 도입했다. 전북은행은 그간 대면중심으로 영업이 이뤄졌던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세무, 부동산, 법률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 자문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비대면으로 확대해 진행한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기업대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바젤Ⅲ 신용리스크 산출방법 개편안’을 조기 도입하면서 4분기 기준 기업대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627조 2022억 원으로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인 666조9715억 원보다 40조 원가량 적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 규모를 가계대출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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