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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 임원 10명, 회사 주식 234억 매도로 시세차익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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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 임원 10명, 회사 주식 234억 매도로 시세차익 실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2.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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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 상장 계열사인 셀트리온(대표 기우성)과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기) 일부 임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자 보유 중인 회사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치료제 품목허가를 신청하기에 앞서 임직원들에게 주식거래 금지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당분간 임직원의 주식 매수 및 매도가 중단된 상태다. 식약처는 40일 이내에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에 대한 심사를 마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팬데믹 이후 최근까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임원 10명이 장내매도를 통해 회사 주식 234억 원어치를 처분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 이상준 수석부사장 등 임원 7명과 김근영 사외이사 등 총 8명은 지난 3월 20일부터 12월 24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165억4784만 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임원 2명도 6월과 8월 68억5668만 원치 주식을 팔았다.

이에 비해 셀트리온제약은 팬데믹 이후에 자기회사 주식을 매도한 임원이 없다.

셀트리온 이상준 수석부사장은 지난 8월 4만9065주의 보유 주식 중 59%에 해당하는 2만9065주를 주당 31만5079원에 팔았다. 매도 주식가치는 92억 원에 이른다.

이 수석부사장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에 걸쳐 3만5000원~3만9000원대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왔다. 주식으로 배당받은 물량을 포함하면 약 10배 오른 가격에 주식을 판 셈이다.

셀트리온 이상윤 전무와 김본중 상무, 백경민 이사 등도 10억 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팔았다.

셀트리온 사외이사인 김근영 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11억 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자사 주식 5202주를 보유한 김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통상 일반 기업에선 자기회사 주식을 보유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지 않는다. 상법상 사외이사가 주식 총수의 1% 미만을 보유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임원 중에서는 이한기 상무가 46억 원, 안익성 전무가 22억5700만 원을 주식 매도로 챙겼다.

특히 두 사람은 주식을 장내매도하기 1~2달 전 주식매수선택권으로 보유 주식을 크게 늘렸다.

이한기 상무는 7월 주당 1만649원에 6만8108주를 주식매수선택권으로 취득했다. 이후 8월 보유 중이던 8만4204주의 53%에 해당하는 4만4296주를 10만3846원에 팔아 큰 차익을 봤다.

안익성 전무는 4월 주당 2만3953억 원에 취득한 1만9848주를 6월 11만3700원에 전량 매도했다. 17억8100만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안 전무는 현재 영업담당 임원으로 재임 중이다.

셀트리온 이상윤 전무와 백경민 이사 역시 지난 4월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보유 주식이 늘었고, 이후 매도에 나서 차익을 실현했다.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임원 중에서도 보유 중이던 셀트리온 주식을 판 경우가 있다. 셀트리온홀딩스 유헌영 부회장은 지난 9일과 10일 각각 5000주씩 총 1만주를 36만 원 안팎에 팔아 36억3000만 원을 챙겼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을 파는 임원이 속속 나오자 셀트리온은 지난 27일 임직원들에게 문자와 이메일 등으로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주식거래를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29일 품목허가 신청을 앞두고 치료제 관련 취득 정보를 통한 주식거래가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직원의 주식 매도는 개인의 선택이라 사유를 알 수 없다”면서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임직원의 주식 매매는 사회적 관심은 물론이고 개인의 법적 책임까지 문제될 수 있다고 판단해 금지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인 10억 원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보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2월 말 팬데믹 이후 셀트리온 상장사 3곳의 주가는 크게 오른 상태다. 셀트리온제약은 500% 이상 주가가 급등했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00% 이상 올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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