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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설계사 증가하는데 남성설계사는 감소, 왜?...농협·AIA생명 감소폭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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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설계사 증가하는데 남성설계사는 감소, 왜?...농협·AIA생명 감소폭 최대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1.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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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업계에 종사하는 남성 설계사의 수가 1년 새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설계사가 1000명 이상인 생명보험사 17곳의 등록 설계사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11만1223명으로 1년 전보다 2.4%(2644명) 증가했다.

남성 설계사는 총 2만2834명으로 1년 전보다 2.8%(681명) 줄었고, 여성 설계사는 8만8380명으로 4%(3325명) 증가했다.

NH농협생명(대표 김인태)의 남성 설계사가 1년 새 45%(266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2명 중 1명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이밖에 AIA생명(대표 피터 정) 24.3%(126명), 한화생명(대표 여승주) 16.1%(185명), 동양생명(대표 뤄젠룽) 10.7%(73명) 등의 순으로 남성 설계사 감소율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생보업계 남성 설계사의 이탈 배경은 재무 컨설팅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험사들이 남성 설계사를 선호하던 분위기가 점차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생보사들은 2000년대 들어 상품구조가 복잡한 변액보험, 종신보험 등이 인기를 끌면서 ‘재무 컨설팅’ 개념을 도입하며 전문성을 갖춘 남성 설계사 조직을 전략적으로 구축했다. 재무 설계 능력을 갖춘 남성 설계사가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특히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화이트 칼라 이미지의 젊은 남성 설계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과거 젊은 대졸 남성 이미지의 설계사를 내세웠다.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을 바꾸기 전 2017년 ING생명의 남성 설계사 비중은 72.2%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남성설계사가 4.5%(154명) 감소하는 등 변화가 눈에 띈다.

업계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저금리 여파로 관련 상품의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재무분석 위주의 남성 설계사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해 변액보험 판매실적이 높은 생보사의 남성 설계사는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들어 10월까지 변액보험을 가장 많이 판매한 생명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이다. 초회보험료 1조2634억 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 전체가 거둔 초회보험료 2조4078억 원 중 절반 이상을 미래에셋생명에서 판매했다. 이어 푸르덴셜생명(2102억 원), 메트라이프생명(1800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의 남성 설계사는 지난 1년간 6.4% 증가했다.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은 각각 3.2%와 0.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남성 설계사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은데 계약 체결 시 받는 초기 수수료가 줄어든 것도 남성 설계사 이탈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월평균소득은 336만원으로 지난 10년간 소득 정체가 이어졌다.

한편 여성 설계사 감소를 회사별로 보면 농협생명이 26.1%(307명)로 가장 높았다. 농협생명은 남녀 설계사 모두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농협생명 같은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여성 설계사 비중이 높았고, 특별히 남성 설계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부분은 없다”면서 “다만 최근 몇 년간 등록 설계사의 효율화 측면에서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DB생명 19.3%(277명), ABL생명 5.4%(122명), DB생명 2.7%(73명), 동양생명 2.4%(5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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