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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립모리스 ‘히츠골드’ 담뱃잎 부실로 물렁물렁...항의에도 1달간 응답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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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립모리스 ‘히츠골드’ 담뱃잎 부실로 물렁물렁...항의에도 1달간 응답없어
  • 황혜빈 기자 hye5210@hanmail.net
  • 승인 2021.01.29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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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립모리스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전용 스틱 ‘히츠 골드’에서 맛과 타격감을 좌우할 정도의 불량을 연달아 발견한 소비자가 빠른 개선과 책임있는 대응 태도를 요구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하는 박 모(남)씨는 지난해 12월 22일 회사 앞 편의점에서 아이코스 전용 스틱인 히츠 골드 10갑을 4만5000원에 구매했다.

박 씨가 구매한 히츠 골드는 각초(담뱃잎)에 직접 불을 붙여 태우는 방식인 일반 궐련(종이 담배)과는 달리 전용 스틱을 전자기기에 꽂아 고열로 가열해 니코틴 증기를 마시는 방식이다.

박 씨는 기기에 전용 스틱을 꽂을 때 평소와는 달리 상태가 물렁한 것을 확인했다. 흡연 시 기존보다 연기량도 줄어들고 빨아들일 때 맛도 달랐다.

다른 갑들도 확인해보니 담배 모두 각초가 부실하게 들어있었다. 다음 날인 23일 오전 제조사인 한국필립모리스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생산 과정에서 일부 그럴 수 있다”며 사진 확인 후 제품을 반품해주겠다고 했다.
 

▲박 씨가 구매한 히츠 골드(오른쪽)과 히츠 퍼플. 히츠 골드의 각초 부분이 듬성듬성해 보인다.
▲박 씨가 구매한 히츠 골드(오른쪽)과 히츠 퍼플. 히츠 골드의 각초 부분이 듬성듬성해 보인다.

박 씨는 고객센터 측에 정상적인 다른 제품(히츠 퍼플)과 불량 제품(히츠 골드)을 비교하는 사진을 보냈으나 그에 대한 답은 없었다. 이후 한 달가량 동안 같은 제품 20갑 이상을 더 구매해봤지만 처음 것과 마찬가지로 전부 불량이었다.

박 씨는 "각초가 적량보다 적게 들어갔다면 총 중량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중량이 적어지면 그만큼 소비자들 손해 아니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각초가 적량보다 적게 들어갔다면 연기량이나 흡연 횟수 등에 따른 맛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다만 담배의 종류에 따라 각초가 들어가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KT&G, BAT코리아, JTI 등 담배 제조업체에 의하면 담배사업법에 따라 니코틴 등의 함유량만 담뱃갑에 표기하고 중량에 관해선 업체마다의 내부 규정에 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KT&G 관계자는 "내부 규정은 마련돼 있지만 슬림형 등 담배 종류에 따라 달라 상세하게 답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자사 제품의 경우 실시간으로 무게를 검증한다"고 밝혔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업체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내부 규정에 따르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 각초 함량이 적게 들어가면 맛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G업체 관계자는 "함량 등이 달라지면 맛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내부적인 규정을 맞춰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AT코리아 관계자도 "담배의 필터 종류도 다양하고 각초를 어디서 생산하느냐에 따라 맛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각초가 부실하게 생산된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번 사례에 대해 "제조업체의 생산 과정에서 퀄리티 검수가 안 됐을 수 있다"라고 추측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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