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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난 1년간 M&A에 15조 원 투자...반도체·수소 사업 등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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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난 1년간 M&A에 15조 원 투자...반도체·수소 사업 등에 승부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2.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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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지난 1년간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에 15조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지주사인 SK(주)(대표 장동현)를 비롯해,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 SK종합화학(대표 나경수), SKC(대표 이완재) 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 1월 이후 6개 회사 및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3개 회사에는 지분을 매입했다. 이를 위해 투자한 금액이 총 14조9350억 원에 이른다.

SK의 잇따른 M&A 행보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과 궤를 같이 한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사업을 넘어 CEO가 처한 경영환경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올 들어 SK(주)와 SK E&S(대표 유정준·추형욱)는 각각 8000억 원을 출자해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했다.

플러그파워는 자동차 연료전지, 수전해(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 생산)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수소 충전소 건설 등 수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플러그파워 기술을 활용해 신사업으로 삼고 있는 수소 생태계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향후 아시아 수소 시장 공략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의 신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SK건설(대표 안재현)은 환경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9월 국내 1위 폐기물 처리 플랫폼 업체인 환경관리주식회사(EMC홀딩스)를 1조500억 원에 인수했다.

SK(주)는 중국 동박 제조업체 왓슨, SKC는 동박 글로벌 1위 제조회사 KCFT를 인수하며 모빌리티 성장동력을 강화했다.

SK머티리얼즈(대표 이용욱)는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사업부를 인수하며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포토레지스트(PR) 소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SK(주)는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필수적인 콜드체인(냉장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벨스타수퍼프리즈에 25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M&A 투자도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 달러(한화 약 10조3000억 원)를 들여 인텔 랜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가 2016년 하만을 인수한 80억 달러를 뛰어넘는 국내 M&A 사상 최대 금액이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의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5위에서 2위로 도약하게 된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6월 프랑스 아르케마 폴리머를 4400억 원에 인수하고 고부가 비즈니스 역량을 키웠다. 4월에는 1900억 원을 현금 출자해 시노펙과 공동으로 중국 우한분공사를 인수, 석유화학의 주 원료인 납사 등 원료 수급 안정성을 확보했다.

SK의 적극적인 M&A 투자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SK는 올해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을 4대 핵심사업으로 삼고 M&A 등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 투자1·2·3센터 명칭도 첨단소재투자센터, 그린투자센터 등으로 명확히 했다.

SK(주)와 SK E&S의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획득 역시 4대 핵심사업 강화 기조에 기반한 행보다.

SK그룹의 M&A는 최태원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고 독립경영을 펼치고 있는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세세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전해진다. 계획 수립 전 최 회장과 CEO간 사전 교감이 이뤄진다고 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열린 SK 확대경영회의에서 “성장을 가로막아 왔던 구조적 한계를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딥체인지가 가능하다”며 “CEO들은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준비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M&A는 사업강화와 미래 대비 측면에서 이뤄진다”며 “특히 올해는 4대 핵심 사업의 본격 추진을 통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에 옮기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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