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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LIG넥스원 김지찬 대표, 수익성 개선 힘입어 연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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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LIG넥스원 김지찬 대표, 수익성 개선 힘입어 연임 성공할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2.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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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 LIG넥스원의 김지찬 대표가 다음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재임 기간 중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2018년 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김지찬 대표는 3월 28일로 임기가 만료되는데 아직까지 연임여부나 후임 인사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김 대표는 재임 기간 견고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와 함께 방산업체 ‘빅2’로 꼽히는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 1조6003억 원, 영업이익 63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251.9% 증가했다.

LIG넥스원의 매출 증가는 2015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라 의미가 크다. LIG넥스원 매출은 방산 시장 침체 탓에 2015년 1조9000억 원대를 기록한 이후 2019년까지 매년 감소했다.


김 대표 체제에서 매출이 예년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실적 증대를 위한 밑거름은 다졌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LIG넥스원이 올해 매출 1조8200억 원, 영업이익 75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영업이익도 김 대표 취임 전인 2017년에는 43억 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600억 원대로 예년 수준을 회복해가는 모습이다.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241억 원, 181억 원으로 취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LIG넥스원은 2015년 10월 상장되기 전까지 매년 300억~7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김 대표 취임 전 0.2%로 급격히 떨어졌던 영업이익률도 2018년 1.6%, 지난해 4%로 개선됐다.

LIG넥스원은 2017년 666억 원의 지체상금(국가계약에서 납품기한 등을 맞추지 못해 내는 일종의 벌금) 납부 통보로 일회성 요인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급감했다.

시장 침체로 매출이 줄고, 일회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CEO로 선임된 김 대표는 재임기간 내실경영과 기술 중심의 주수 확대 전략을 추진했다.

소나체계와 훈련기 양산물품을 공급하고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를 개발했다. 한국군 미래형 전투체계를 뒷받침할 1조20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군용 무전기(TMMR) 양산사업도 수주했다.

또 지난해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유도로켓 ‘비궁’의 성능을 미국 국방부로부터 공식 인정받기도 했다.

근력증강로봇을 직접 착용하고 시연 중인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
근력증강로봇을 직접 착용하고 시연 중인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

지난해부터는 드론 분야 전담 개발단과 사업팀을 신설하고 미래산업으로 손꼽히는 드론과 무인기 분야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5월 미확인 드론을 탐지하고 무력화해 국가 주요시설을 테러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드론 방어시스템 구축’ 실증사업을 맡았다.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주 확대로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2017년 3조7674억 원에서 지난해 9월 말 5조7970억 원으로 늘었다. 방위산업 수주는 4분기에 집중되는데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7조2000억~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내실 경영을 위해 김 대표는 저가 수주를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알려진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국내 기업인 이노와이어리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김 대표는 UAE, 사우디,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 국방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신흥경제발전국가 9개 시장을 선정하고 선진국들이 제공하지 않는 현지생산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2019년 인도의 아다니 그룹과 비호복합의 현지 생산 및 마케팅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도 냈다.

재임기간 견고한 실적 성과를 낸 김 대표는 오는 3월 28일 임기가 끝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김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자체 기술 확보, 수주, 내실경영에 주안점을 두고 경영활동을 펼쳐왔다”며 “CEO 연임 및 선임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방산 업체 특성상 CEO의 재임기간이 긴 편이라 김 대표가 연임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는 내부 출신 인사로 회사 내에서 조직관리 측면에서 리더십을 보이며 구성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1959년생으로 63세인 김 대표는 1987년 LIG넥스원의 모태인 금성정밀에 입사해 방공유도사업부장, 사업개발본부장, 사업총괄 등을 거쳐 2018년 3월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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