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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권은 10장까지만...설 명절 앞두고 은행 신권 교환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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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권은 10장까지만...설 명절 앞두고 은행 신권 교환 삼만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2.0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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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시중은행들이 8일부터 순차적으로 신권 교환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가장 수요가 많은 5만 원 권은 고객 당 최대 10장까지만 교환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은행이더라도 지점이 위치한 상권 크기나 고객 수신잔고 등에 따라 교환 가능 수량이 달랐고 교환 시작 시기도 8일 또는 9일로 달라 신권 교환을 하려는 소비자는 사전에 거래지점에 문의 후 방문해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었다. 

기자는 8일 오전 서울의 대표적인 직장인 밀집 지역인 여의도와 광화문 지역에 위치한 6대 시중은행 점포를 무작위로 방문해 신권 교환을 시도했다. 결과는 각 은행마다, 점포마다 교환 가능 수량은 천차만별이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여의도지역 A지점에서는 5만 원 권 6장과 1만 원 권 50장 교환이 가능했지만 광화문지역 B지점에서는 5만 원 권 5장, 1만 원 권 20장을 교환할 수 있었다. 농협은행도 여의도지역 A지점에서는 5만 원 권과 1만 원 권 각 10장씩 바꿀 수 있었지만 광화문지역 B지점에서는 권종과 무관하게 최대 30만 원까지 교환이 가능했다.

동일 은행이더라도 점포가 위치한 상권의 크기, 화폐 수요, 수신잔고 등 은행 내부 기준에 따라 신권 배부 물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은행이더라도 지점에 따라 신권 교환 가능 시기가 다른 곳도 있었다. 국민은행은 여의도지역 A지점은 9일(화요일)부터 신권 교환 업무를 한다고 안내했지만 광화문지역에 위치한 B지점은 1인 당 5만 원 권 10장, 1만 원 권 50장을 교환할 수 있었다. 
 

▲ 광화문 지역에 위치한 신한은행 지점에서는 5만원 권 5장, 1만원 권 20장 교환이 가능했다.
▲ 광화문 지역에 위치한 신한은행 지점에서는 5만원 권 5장, 1만원 권 20장 교환이 가능했다.

지역마다 그리고 같은 은행 안에서도 물량과 교환 시기가 달랐던 것은 신권 배부 업무가 개별 지점마다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점에서 만난 모 은행 직원은 "우리 지점은 타 지점보다 신권 교환 수요가 예년 명절에도 적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편이어서 되도록 선착순으로 많은 물량을 공급하려고 한다"면서 "은행마다 다르지만 화폐수요가 많은 대형 시장 근처, 기업 밀집 지역에 신권이 더 많이 풀리는 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은행마다, 지점마다 신권 교환 가능 시기와 물량이 다르고 선착순으로 소진되다보니 소비자가 거래은행 지점에 미리 연락하지 않고 방문했다가는 헛걸음을 하기 십상이었다. 각 은행마다, 지점마다 수급 물량과 배포 시기가 다르다고 명절을 앞두고 타이트하게 물량이 배분되다보니 일률적으로 안내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했다.

A은행 관계자는 "명절 전 지점마다 신권 희망 수요량을 보고하고 지역본부 내에서 지점 규모를 감안해 신권을 배분하는데 대체로 원하는 만큼 배분해주지 못하다보니 물량이 늘 모자라는 편"이라며 "은행 내에서도 지점마다 수급 일정이 조금씩 다르다보니 은행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안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답했다. 

B은행 관계자도 "현실적으로 은행 내 모든 지점이 동일한 물량을 보유할 수 없다보니 개별 은행마다 물량, 교환 가능 시기가 다른 것"이라며 "사전에 해당 지점에 문의 후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조치 일환으로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가 설 연휴에도 적용될 예정이어서 친인척과의 직접적 교류 가능성이 적어짐에 따라 예년에 비해 신권 교환 수요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은행들은 예상하고 있다. 비대면 모임이 활발해지면서 세벳돈 등 명절 현금 수요가 모바일 뱅킹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8일 오전 각 은행 영업점을 방문했을 때 신권 교환 업무차 방문 고객은 눈에 잘 띄지 않았고, 더욱이 방역조치 강화로 은행 영업점 내 10인 이하로 고객 내점이 가능해지면서 영업점 혼잡도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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