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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코로나19 충격에 일제히 적자 전환... 친환경 사업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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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코로나19 충격에 일제히 적자 전환... 친환경 사업서 활로 찾는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2.1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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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과  GS칼텍스(대표 허세홍),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 등 국내 정유 4사가 지난해 일제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정유사들은 올해도 업황이 밝지 않은 가운데 친환경 제품 개발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정유 4사의 매출 총합계는 87조5122억 원, 영업손실 5조1690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0%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4사 모두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현대오일뱅크가 35.2%로 감소율이 가장 높고, SK이노베이션이 30.7%로 가장 낮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조 단위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분기의 충격이 컸다. 당시 국제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이때만 정유 4사에서 4조 원 규모의 적자가 기록됐다. 평균 정제마진도 배럴당 4~5달러는 되어야 수익이 발생하는데 0.4달러 수준에 그치기도 했다.

올해도 전망은 밝지 않다.

정제마진은 이달 첫째주 1.9달러로 전 주 대비 0.5달러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이익을 낼 수 없는 수준이다. 그나마 8일 기준 세계 3대 유종 북해산 브렌트유(배럴당 59.88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57.97달러), 두바이유(58.40달러) 등 국제유가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상승세라는 점이 위안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유업종에 추세적 회복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정유 4사는 당장 수익에 보탬이 안되더라도 장기적 수익 창출 구조 마련을 위해 위기극복 플랜을 마련했다. 전 세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 중이고 정부 역시 2050년까지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을 담당하는 SK에너지는 정유 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시와 손잡고 정유·충전소 중 태양광 발전설비 및 전기차 충전설비가 설치 가능한 모든 곳에 설치를 위한 협업에 나섰다. 주유소·충전소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보급, 연료전지 설치 등 친환경에너지 보급을 막는 규제 개선을 정부에 건의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GS칼텍스는 지난달 아모레퍼시픽과 플라스틱 공병 재활용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년 아모레퍼시픽의 플라스틱 공병 100t을 재활용해 친환경 복합수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에너지 플러스
▲GS칼텍스 에너지 플러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주유소에 ‘에너지플러스 허브’란 개념을 도입, 주유, 세차, 정비 등 기본 업무는 물론 전기차 및 수소차 충전, ‘그린카’ 등 카셰어링, 전동 킥보드 대여, 드론 배송, 편의점, 카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직영점을 에너지플러스 허브로 우선 전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주유소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주유소가 사양산업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이다. 

에쓰오일은 코로나19로 잠시 중단했던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 프로젝트’를 하반기 재개할 예정이다. 울산에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는 계획인데 당초 예정됐던 7조 원 규모의 자금보다는 적은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정유 외에 에너지와 배터리 분야, 스마트 플랜트, 인공지능 등 벤처기업 투자와 친환경 사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그래도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실적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 현대케미칼은 하반기 충남 대산 화학단지에서 태양광 패널 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생산에 나선다. 주로 운동화 밑창, 필름 접착제 등의 원료로 쓰이다 최근 들어 태양광 패널 보호 용도로 많이 쓰이고 있는데 정유 사업 수요가 줄어들면서 비정유 부문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EVA는 올해 들어 가격대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뛰는 등 전망이 밝다. 2025년에는 지난해 대비 시장 규모가 30% 이상 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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