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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카나브-항암제' 매출 1000억 돌파...항암 신약사업 확대전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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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카나브-항암제' 매출 1000억 돌파...항암 신약사업 확대전략 박차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2.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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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가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성장동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카나브 패밀리 제품 6종(라코르 포함)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약 10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18.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보령제약의 간판 품목인 카나브 패밀리는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고혈압 단일제인 카나브와 이를 바탕으로 한 카나브플러스(라코르), 듀카브, 투베로, 듀카로, 아카브 등 복합제 5종을 일컫는다.

보령제약이 판매하는 카나브 패밀리 5품목은 지난해 약 967억 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동화약품이 국내에 독점 판매 중인 라코르 실적을 합산하면 카나브 패밀리 처방실적은 1000억 원을 상회하게 된다.
 

카나브는 국산 15호 신약으로 2010년 허가를 받아 2011년 발매돼 ARB 단일제 시장에서 매년 선두를 지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고혈압 시장에서 발매된지 10년이 넘은 의약품이 꾸준한 성공을 거둔 데에는 끊임없는 제품군 연구개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보령제약은 단일제인 카나브 성공에 그치지 않고 2013년 카나브와 이뇨제를 결합한 복합제 라코르를 내놓았다. 2016년에는 카나브에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약물 암로디핀을 결합한 듀카브와 고지혈증 약물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투베로를 선보였다.

지난해 3월에는 카나브에 암로디핀과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제 듀카로, 9월에는 카나브에 고지혈증 약물 '아토르바스타틴'을 결합한 아카브를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카나브 패밀리 6종에 더해 피마사르탄과 암로디핀, 이뇨제를 결합한 새로운 고혈압 3제 복합제 출시도 계획 중이다.

카나브 패밀리는 2017년 372억 원을 기점으로 2018년 575억 원, 2019년 717억 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
카나브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승인까지 18여년간 5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카나브를 연구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나브 패밀리는 허가 이후에도 연구개발이 지속되면서 임상 논문 80여편 이상과 4만 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연구 데이터를 보유한 유일 신약으로 거듭나게 됐다. 근거중심 마케팅으로 처방 신뢰도를 높여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김승호 회장은 국산신약 카나브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제2회 대한민국 약업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나브 패밀리의 활약과 더불어 포스트 카나브로 지목되는 '항암제 사업'도 보령제약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항암제 도입 품목으로 릴리 '젬자', 삼양바이오팜 '제넥솔', 로슈 '젤로다', BMS '메게이스' 등이 있는데 이들 매출은 2015년 669억 원에서 2019년 1100억 원으로 최근 5년간 64% 성장했다. 

보령제약은 도입 품목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항암 신약으로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항암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오는 2025년까지 항암제 매출을 2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문의약품 부문 산하에 있던 항암(ONCO) 본부를 독립 사업부로 승격시키고 신약 연구개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 마케팅 역량 강화, 적응증 확대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보령제약이 보유한 주요 항암 파이프라인은 비호지킨성 림프종 표적 항암제 'BR2002'와 자회사 바이젠셀이 개발 중인 면역 항암제 'VT-EBV-N'이 있다. 이 외 'BR2006', 'BR2007' 등이 후보물질 탐색 단계에 있다. 

이 중 BR2002는 2016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후보물질이다. PI3K와 DNA-PK를 모두 타깃하는 이중저해 기전으로, 혁신 신약(First in Class)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편 보령제약은 지난해 연매출 5619억 원과 영업이익 400억 원, 순이익 248억 원의 잠정 실적을 지난 5일에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 2.3%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7.1%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6063억 원, 영업이익 458억 원, 순이익 334억 원이다. 블록버스터 신약인 카나브 패밀리와 항암제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령제약의 예산 신공장도 지난해 4월 준공된 이래 고형제(항궤양제 '스토가', 항고혈압제 '카나브 패밀리' 등)와 항암제(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벨킨주' 등) 생산라인이 모두 가동되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예산 공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내용고형제는 연간 최소 8억7000만정, 600만 바이알(Vial) 생산이 가능하며 최대 5배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항암제 생산라인은 약리활성이 높은 의약품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아이솔레이터 시스템'이 적용됐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는 외부 제약사와 코프로모션을 통한 영역 확대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 출시된 복합제 듀카로와 아카브의 시장 안착을 통해 실적을 확대하고 추가 복합제 연구개발도 지속해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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