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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 강화로 조선3사 올해 수주 '순풍'...한국조선해양, 1~2월 수주액 7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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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 강화로 조선3사 올해 수주 '순풍'...한국조선해양, 1~2월 수주액 7배 증가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03.04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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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가 지난 두 달 만에 6조 원 규모의 선박건조 계약 등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대표 권오갑·가삼현)·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 등 조선 3사의 올해 수주속도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 3사의 지난 1~2월 총 수주 금액은 총 52억6000만 달러로 올해 목표치 합산인 304억 달러의 17.3%다. 전년동기 수주액은 6억9000만 달러에 불과했는데 1년 새 662.3%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LNG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 등 총 38척을 29억6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액 149억 달러의 19.9%에 달하는 숫자다. 또 전년동기 수주액인 3억9000만 달러보다 658.9%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도 총 14척을 17억 달러에 수주해 올해 목표 78억 달러의 21.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월까진 수주계약을 따내지 못했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까지 6억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LPG 운반선 등 6척을 수주해 올해 목표 수주액(77억 달러)의 7.8%를 달성했다. 전년동기 수주액이 3억 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배 증가한 숫자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말에서야 목표 수주액의 20%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두 달 만에 이를 넘겼다.

조선업계는 조선 3사의 수주 랠리의 이유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환경규제 등을 꼽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물동량이 늘었고 환경정책 등으로 노후 디젤선 교체 압박이 커져 선박 수요가 증가세라는 분석이다.

특히 IMO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한다는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기존 선박에 대한 단계별 속도제한을 적용할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중고선박이 1만7300여 척가량이다. 규제에 따라 이 선박들이 LNG·LPG 등 친환경 선박으로 전량 교체된다고 가정하면 연평균 1500~1700여 척의 신조선 발주 수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그동안 부진했던 조선 3사의 수주실적은 난관으로 남아있다. 지난 1~2년간 각 업체의 수주실적은 평균 80% 수준에 머물렀던 만큼 올해 일감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조선업은 선주사가 조선소에 배를 발주해야 일감이 생기는 구조로 수주 후 건조 착수까지 보통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박을 인도해야 잔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상 최근 늘어난 조선 3사의 수주고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는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인 셈이다.

더욱이 최근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열연강판 등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수익성에도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선종에 걸쳐 수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백신 개발 소식 등으로 침체 됐던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섰고 특히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선박 수요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만큼 앞으로도 지금 같은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하긴 어렵다”며 “시황을 살피며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감부족 우려와 관련해선 “조선업계는 그간의 불황으로 바닥을 쳤다가 최근 반등하는 추세”라며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일감부족을 우려할 시기는 이미 지났고 현장에서도 유휴인력 등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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