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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코로나19 극복 위한 정부의 고용유지 요청에도 1년새 직원 3000명 넘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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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코로나19 극복 위한 정부의 고용유지 요청에도 1년새 직원 3000명 넘게 감소
  • 김민국 기자 kimmk1995@csnews.co.kr
  • 승인 2021.03.04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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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코로나19사태 극복을 위해 5대 그룹에 고용유지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은 최근 1년여 만에 직원수를 3000명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매출이 적은 비효율 점포를 적극적으로 폐점한 것이 직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4일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올 1월 기준 2만3197명으로 지난 2019년 12월 2만6729명보다 3532명, 비율로는 13%나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지난 5년간 줄곧 지속되고 있다. 롯데쇼핑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16년 12월 2만8940명에서 2017년 12월엔 2만8358명으로 떨어졌고, 2019년 2만6000명 대를 거쳐, 지난해 2만3000명대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한 달에만 214명이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각 사업본부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롯데슈퍼사업본부와 H&B사업부(롭스)의 직원 감소율이 특히 두드러졌다.

롯데슈퍼사업본부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지난 2019년 12월 6543명에서 지난 1월 5177명으로 21%의 감소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H&B사업부(롭스)는 1063명에서 598명으로 감소율이 44%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1인 이상의 근로자를 둔 사업장이나 주한 외국기관으로서 1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을 근로자로 둔 사업장에 근무하는 사용자와 근로자는 모두 가입해야 한다. 국민연금 총 가입자 수를 직원 수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에 가입한 것은 입사로, 국민연금 자격을 상실한 것은 사망, 퇴사, 국적상실 등으로 본다.

롯데쇼핑 국민연금 신규 가입자의 경우도 지난 2019년엔 6080명이었으나 2020년엔 3281명으로 46% 가량 감소했다. 같은 시기 상실 가입자 수도 7425명에서 6461명으로 감소했으나 신규 가입자 수를 크게 웃돌았다.

롯데쇼핑은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를 닫으면서 직원 이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고 대신 인근 점포로 보내 고용을 이어가려 해도 근무 지역이 바뀐 직원들이 자의로 퇴사하면서 이 같은 감소세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경쟁 업체인 홈플러스의 경우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2019년 12월 1만7860명에서 지난 1월 2만830명으로 17%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의 경우 같은 시기 2659명에서 2558명으로 감소했으나 비율은 4%가량으로 롯데쇼핑보단 적은 감소 폭을 보였다.

한편 롯데는 지난해 정부의 고용 유지 요청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4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다른 5대 그룹 경영진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채용 규모와 고용 인력 유지 등을 당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해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등 5대 그룹 최고경영자들에게 같은 요청을 직접 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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