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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수소·IT·유통분야서 전방위 사업동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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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수소·IT·유통분야서 전방위 사업동맹 추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3.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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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그룹들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잇달아 동맹에 나서고 있다.

사업 협력은 전자, IT부터 유통, 중대형 업종까지 산업계 전방위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김학동 포스코 사장과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지난 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만나 자동차 복합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전기차 동맹’이 추진하는 첫 공동 프로젝트다.

이번 협업은 연구개발 단계부터 각 사가 보유한 기술을 공유하는 보기 드문 사례라 의미가 더욱 크다. 양사는 플라스틱 소재와 철강 소재 생산·가공 기술을 공유해 기존 차량용 부품보다 가볍고 단단한 특성이 있는 철강·플라스틱 복합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는 지난주 세탁기·건조기·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 등 스마트가전 4종에 카카오 인공지능(AI) 스피커 3종(카카오미니·미니헥사·미니링크)을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홈 사업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대표 백상엽)가 손잡은 것이다.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헤이 카카오, ‘건조기 AI 맞춤’ 코스 실행해줘”와 같은 음성 명령을 내리거나, 카카오톡 채널에서 챗봇 대화를 통해 가전제품을 작동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사가 쌓아 온 AI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새로운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올 상반기 내에 에어컨, 에어드레서, 식기세척기 등으로 서비스지원 제품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2일에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수소사업 기반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SK에서 생산한 수소를 활용하고, 수소차 1500대를 제공한다. 또 현대차는 SK가 내년 말까지 인천, 울산 지역 물류서비스 거점인 SK 내트럭하우스에 설치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에 수소 관련 기술과 운영 방법을 공유한다.

왼쪽부터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왼쪽부터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정의선 회장은 지난 2월 포스코 최정우 회장과도 만나 수소사업에서 협력키로 했다.

현대차는 중후장대한 철강 물류의 특성을 고려해 수소 상용 트럭 등을 개발하고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수소트럭의 에너지원으로 제공한다. 포스코가 추구하는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으로 꼽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기발도 협력키로 했다.

현대차와 SK, 포스코는 향후 국내 기업 간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CEO 협의체(가칭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분야를 망라하는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서만 수소사회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SK, 포스코와 협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대표 한성숙) 분당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통과 온라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분야가 있는지 포괄적 대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지난해 CJ그룹과 네이버의 협력 사례를 살펴보면 양사의 시너지는 조만간 가시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

CJ와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콘텐츠·물류 동맹을 맺으면서 6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다. 네이버는 CJ ENM(대표 강호성), 스튜디오드래곤(대표 강철구·김영규)과 각각 1500억 원 CJ대한통운(대표 박근희)과 3000억 원의 지분을 교환했다.

양사는 동맹 후 2달 만에 네이버웹툰 IP를 활용한 드라마 ‘스위트홈’을 선보였다. 스위트홈은 한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10개 국가의 넷플릭스 TV프로그램 순위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쇼핑의 배송업무를 전담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기업 간 동맹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SK텔레콤(대표 박정호), 카카오(대표 여민수·조수용)는 ‘AI 연구개발(R&D) 협의체’를 결성하고 코로나19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동경로까지 예상하는 AI를 개발해 올 상반기 내에 내놓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협의체’ 결성 협력식 참석한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 SK텔레콤 김윤 최고기술책임자(CTO),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인공지능(AI)팀 우경구 상무(사진 왼쪽부터)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협의체’ 결성 협력식 참석한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 SK텔레콤 김윤 최고기술책임자(CTO),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인공지능(AI)팀 우경구 상무(사진 왼쪽부터)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와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지난해 6월 KT(대표 구현모)와 MOU를 맺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 개발에 힘 모으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통신 데이터에 LG전자 스마트 가전 및 AI 기술이 결합하는 방식이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올 들어 네이버와 손잡고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언택트 교육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며 새로운 사업 모색에 나서기도 했다.
양사는 네이버의 교육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웨일북’을 공동 개발해 디지털 교과서 및 온라인 수업 확대 등으로 수요가 커진 스마트 교육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AI,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독자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던 대기업들이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나서는 일이 늘고 있다”며 “혼자서 개발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여러 기업이 연합할 경우 더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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